'깜짝 실적' 기대감에 항공株 훈풍
에어부산·대한항공 화색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 증가
유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
유가 하락과 해외여행 수요 확대로 항공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항공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에어 주가는 전일 대비 820원(5.2%) 오른 1만6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어부산(3.2%), 대한항공(1.9%), 제주항공(1.6%), 아시아나항공(1.5%), 티웨이항공(1.3%) 등 항공주가 일제히 올랐다.
간밤에 미국 1위이자 세계 1위(시가총액 기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자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자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델타항공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고, 주가는 6.8%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투자자의 날을 맞아 6월 말로 끝나는 2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이 2.25~2.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의 2.00~2.25달러에서 상향한 것이다. 또 올해 연간 순이익이 주당 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5달러대 후반~6달러대로 예상한 데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여행 수요의 고삐가 풀렸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다른 미국 항공사인 제트블루(JBLU·8.8%), 아메리칸항공(AAL·5.5%), 유나이티드항공(UAL·5.1%) 등 주가가 간밤에 크게 올랐다.
아울러 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저렴해진 것도 항공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7달러(2.41%) 내린 배럴당 67.70달러에 마감했다. 고점이었던 지난해 3월 123달러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증권가는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8600억원, 영업이익 5518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1.1% 상향했다"고 밝혔다.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올 2분기 제트(JET)유 가격이 배럴당 93달러로 기존 예상인 105달러를 약 12달러 하회하며 연료비 추정치가 1000억원 이상 감소된 점과 엔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강도가 예상을 상회한 점을 들었다.
양 연구원은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불편함을 표현하고 있으나, 노이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여행 등 단거리 항공편이 많은 저비용항공사(LCC)는 올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31.3%, 22.8% 올랐다. 반면 제주항공은 3.5% 하락했고, 진에어는 0.4% 오르는 데 그쳤다.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한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에 매출액 3587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3%에 달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올 2분기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은 2752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에 대해 "작년 1분기 5.9%에 불과하던 국제선 매출액이 79.9%로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며 "경쟁사 유입으로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점차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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