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원활해야 경직된 군대문화 바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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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이 군에 갖는 불만 중 하나가 군대가 너무 무뚝뚝하다는 겁니다. 내가 원해서 온 군대도 아닌데 이렇게 불렀으면 어떻게 적응할지 안내도 해주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물어볼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다는 거죠. '마음의편지'는 이처럼 장병들이 서로 궁금한 걸 묻고 답해주며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게 돕는 자유로운 소통 공간을 목표로 합니다."
"기존에도 군은 온라인 카페나 게시판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군인 당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다 보니 아이를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과 부대의 민원 해결 창구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마침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당사자인 군인들이 공간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서로 속내를 마음 편히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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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궁금한것 묻고 답하는
'마음의편지' 플랫폼 선보여
투표기능으로 의견 반영 가능
간부들과 소통에도 도움줄것
군대, 자랑스럽게 기억되게
알짜정보 제공 유튜브도 계획
“장병들이 군에 갖는 불만 중 하나가 군대가 너무 무뚝뚝하다는 겁니다. 내가 원해서 온 군대도 아닌데 이렇게 불렀으면 어떻게 적응할지 안내도 해주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물어볼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다는 거죠. ‘마음의편지’는 이처럼 장병들이 서로 궁금한 걸 묻고 답해주며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게 돕는 자유로운 소통 공간을 목표로 합니다.”
육군 대령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한 엄효식(사진) 같이커뮤니케이션 대표는 3월 군인들의 ‘블라인드’로 불리는 커뮤니티 플랫폼 ‘마음의편지’를 선보이게 된 배경으로 “군대가 말하는 ‘소통’에서 정작 당사자인 장병들이 줄곧 소외돼온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7년 전역해 대기업 임원이 되기 전까지 35년간 군인으로 살아온 엄 대표는 군대 내 소통 문제에 대해 이전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군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사회 변화를 어느 정도 따라가야지 뒤처져서는 안 될 일”이라며 “경직된 군대 문화가 바뀌려면 결국 군대 내 수직·수평적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군은 온라인 카페나 게시판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군인 당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다 보니 아이를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과 부대의 민원 해결 창구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마침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당사자인 군인들이 공간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서로 속내를 마음 편히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엄 대표는 ‘마편’의 투표 기능이 군 간부와 장병들의 소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군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장병들의 불만은 ‘왜 우리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느냐’는 것이었다”며 “투표 기능으로 장병들의 의견을 물어 반영한다면 서로 보다 만족할 만한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대표가 군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군인과 군대가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존중받는 세상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군인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서로 소통하며 군대라는 공간이 모두에게 자랑스럽게 기억되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커뮤니티뿐 아니라 군 관련 알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도 조만간 운영할 계획이다. 군을 기억할 수 있는 ‘굿즈’를 개발해 판매하는 쇼핑몰을 열 계획도 세웠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마그넷 같은 것이라도 군을 기념할 수 있는 물품이 있으면 가족들이 군인들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살았는지 한번 얘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사회를 위해 희생한 군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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