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25패, 韓 여자배구 어쩌다…
김연경 은퇴 후 세대교체
세사르 감독 리더십 도마
국제대회 21연패, 세계랭킹 20계단 추락. 2년 전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 여자배구의 현주소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은 27일 경기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지난해 12전 전패를 더해 올해까지 VNL에서 21연패 수모를 당했다. 올해 VNL에 출전한 16개 팀 가운데 승수를 기록하지 못한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불과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급격하게 추락하는 상황은 충격적이다. 한국은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여자배구 중흥을 이끈 선수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최근 세대교체기를 맞이했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는 것치고는 경기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VNL 21연패를 당하면서 한국이 따낸 세트는 단 2개에 불과했다. 2021년 12월 14위였던 한국 여자배구의 세계랭킹은 34위까지 내려갔다. 여자배구대표팀 주포 강소휘(GS칼텍스)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 차를 많이 느낀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직후 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곤살레스 감독은 전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시절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뒤 2021년 10월 감독으로 승격했다. 그러나 VNL,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1승25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한유미 코치, 김연경 어드바이저를 코칭스태프에 선임했지만 크게 나아진 건 없었다.
곤살레스 감독이 클럽팀과 대표팀 지도자를 겸직해 대표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도 도마에 올랐다. 곤살레스 감독은 지난 12일 프랑스 클럽 넵튠스 드 낭트 감독에 부임했다. 불가리아전 패배 후 곤살레스 감독은 "두 팀을 지휘하는 건 (한국) 대표팀보다는 구단이 불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한국 여자배구의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 9월 폴란드에서 열릴 올림픽 세계 예선을 통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그러나 미국(1위), 이탈리아(3위) 등과 경쟁해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곤살레스 감독은 "올림픽에 가지 못한다면 그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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