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은 가성비? 편견"…'국민 와인' 만든 이곳, 프리미엄 시장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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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가 고품질의 와인도 잘 만드는 국가라는 포부를 갖고 GVSP가 1865를 잇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칠레 와이너리 산 페드로의 가브리엘 무스타키스 와인메이커, 다니아 한국 담당 수입 매니저가 28일 방한해 산 페드로의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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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가 고품질의 와인도 잘 만드는 국가라는 포부를 갖고 GVSP가 1865를 잇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칠레 와이너리 산 페드로의 가브리엘 무스타키스 와인메이커, 다니아 한국 담당 수입 매니저가 28일 방한해 산 페드로의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 페드로는 칠레를 대표하는 7대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현재 80개국 이상에 와인을 수출하는 칠레의 가장 큰 수출업체 중 하나다. 칠레 와인은 국내 수입된 와인의 국가별 비중을 따졌을 때 20%대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칠레 와인 중에서도 산 페드로는 국내에 '1865' 와인 시리즈로 친숙하다. 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이 들여오는 1865 와인 시리즈는 지난해 100만병 넘게 팔리며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산 페드로에게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1865 와인 시리즈가 '국민 와인', '골프 와인' 등 여러 수식어가 따르는 데 반해 산 페드로의 다른 와인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다. 이날 가브리엘과 다니아의 방한도 산 페드로의 프리미엄 와인을 강조하기 위해 이뤄졌다.
가브리엘은 "1865 와인이 저렴한 가격대로 입문용 와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GVSP(Grandes Vinos de San Pedro)'는 산 페드로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투자해서 가장 하이엔드급의 와인을 생산하는 브랜드"라며 "카차포알 안데스 산지에서 고급 와인 생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산 페드로가 1990년대부터 하이엔드급 와인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산지로 찾은 곳이 카차포알 안데스다. 가브리엘은 "칠레를 가장 잘 표현하면서도 산 페드로 와인의 개성과 품질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카차포알은 안데스산맥과 밀접해 있어 고도가 높고 기후가 서늘하다. 무더운 기후에서는 포도가 빨리 익어 진한 와인이 많이 생산되지만 서늘한 지역에서는 포도가 천천히 완숙되면서 복합적인 맛을 낸다. 카차포알이 태평양에서 오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와인이 신선하다는 특징도 있다. 가브리엘은 이를 GVSP 와인의 '유니크(unique)'한 맛이라고 표현했다.
국내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8000억원 규모에서, 2021년 1조5000억원, 지난해 2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업계는 위스키의 인기와 엔데믹의 영향으로 와인의 수요가 다른 여가생활로 분산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할 거라 전망한다.
이에 대해 다니아는 "K뷰티, K푸드 등 유행이 빨리 바뀌고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의 특성과 한 와인 브랜드에 대한 충성 고객이 많지 않은 점이 맞물려 오히려 산 페드로의 프리미엄 와인을 시도해 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VSP 브랜드 내에는 알따이르, 까보 데 오르노스, 시데랄 등의 제품군이 있다. 가브리엘은 그중에서도 까보 데 오르노스에 대해 "칠레 남쪽 끝에 있는 곶인 케이프 혼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과거 항해사들이 케이프 혼을 발견하고, 현대에는 케이프 혼을 통해 프리미엄 와인을 개발하고, 와인이 수출돼 나가는 등 주요 길목이 됐다"며 "산 페드로의 도전 정신과 케이프 혼에서 탐험하던 고대 선원들의 마음을 담은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가브리엘은 "한국에는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도 꾸준한 편인데, 칠레 와인은 가성비 좋은 와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며 "1990년대부터 프리미엄 와인에 주목한 산 페드로의 포트폴리오를 한국 소비자들이 오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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