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강풍에 속수무책…'붕괴 위험' 공사현장 장마철 안전 우려

충북CBS 최범규 기자 2023. 6. 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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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충북지역 각종 공사현장에서도 붕괴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내 각 시·군은 장마철을 앞두고 일찌감치 주요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도심지나 소규모 공사 현장까지는 관리 감독의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각종 공사 현장의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는 만큼 보다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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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기울어진 울타리, 교회 담장 무너져
충청내륙고속화도로 토사 유실…주민 긴급 대피
도심지·소규모 공사현장 안전관리·감독 철저 요구
청주시 사직동 재개발 사업 주변에 설치된 울타리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기울어져 인근 교회 담장이 무너져 있다. 최범규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충북지역 각종 공사현장에서도 붕괴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잦은 집중 호우와 강풍으로 공사 현장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청주시 사직동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는 24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을 위한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공사 현장 주변에는 분진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쳐 놨지만, 군데군데 기울어지거나 천막이 날려 위태롭기까지 했다.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강풍까지 불다 보니 오히려 울타리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급기야 27일 초속 10m 안팎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기울어진 울타리에 인근 교회 담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무너진 담장 옆에는 교인들의 휴식 공간이 조성돼 있는데, 그나마 담장이 밤에 무너졌기에 망정이지 자칫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뻔했다.

청주시 사직동 24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 사업이 진행 중인 재개발 지역. 최범규 기자


한 주민은 "돌풍이 불고 폭우가 내렸으면 공사 전에 안전 점검을 했어야 했다"며 "담장이 무너진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무도 나와 보지 않고 심지어 무너진 곳 바로 밑에서 지금도 작업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에 안전 우려로 민원을 제기해도 감리자를 통해 감독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장마철 안전사고 위협에 내몰린 처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긴 장마에 폭우도 잦고, 태풍까지 앞두고 있어 각종 공사 현장에 대한 붕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도내 전 지역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충주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2공구 공사현장에서는 갑자기 토사가 쏟아져 내려 인근 주민 27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도내 각 시·군은 장마철을 앞두고 일찌감치 주요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도심지나 소규모 공사 현장까지는 관리 감독의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공사를 진행하는 시행사 역시 작업을 서두르는 데만 몰두하다 보니 안전 관리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각종 공사 현장의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는 만큼 보다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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