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골프 유망주들 "미래 PGA 최다승·골프여제는 나"
프로 골퍼 못지않은 실력 자랑
6언더 오현수, 男항룡부 우승
박효담, 女불새부 8타차 정상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무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제11회 MBN 꿈나무 골프선수권대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 출전 선수들의 이야기다.
각기 다른 목표를 갖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선수들이 티잉구역과 그린 등에서 집중하는 모습에서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졌다.
MBN 꿈나무 골프선수권대회 최종일 경기가 열린 27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 등이 총출동한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각 부 우승자 등에게 트로피와 상장 등을 수여하는 시상식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을 가득 메운 선수들과 가족, 관계자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초등학생 골프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는 한국 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기대주가 대거 출전한 만큼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남자 초등학교 5·6학년 선수들이 소속된 항룡부에서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정상에 오른 건 최종일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충남 서천초등학교 6학년 오현수 군이다. 보기를 단 2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낚아챈 오군은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해 단독 2위 김주원 군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오군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번 대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돼 감격스럽다고 기뻐했다.
오군은 "동료들에게 9차례 물세례를 받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우승만큼 기분 좋은 건 없는 것 같다"며 "이번 우승으로 올해 목표로 했던 주니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상승세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아보겠다"고 말했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50~260m라고 밝힌 오군은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오군은 "골프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배우고 있는데 만족스럽다. 공을 멀리 보내는 거는 300m를 날리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그런 것 같다"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게 최종 목표인데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많이 우승하고 싶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롭게 써보겠다"고 강조했다.
여자 초등학교 5·6학년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친 불새부에서는 최종일 하루에만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초전초등학교 6학년 박효담 양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양은 단독 2위에 오른 중일초등학교 6학년 김아란 양을 8타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를 시작한 뒤 최고 성적인 7언더파를 기록한 박양은 "7언더파를 연습 라운드가 아닌 대회에서 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인생 최고 성적과 함께 우승까지 차지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처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 골프 하면 박효담이 먼저 생각날 수 있도록 골프 여제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20m에 달하는 박양은 장타를 앞세워 많은 버디를 낚아채는 게 장기라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여자 선수 중에서는 가장 멀리 나간다고 생각한다. 멀리 똑바로 치는 건 자신 있다"면서 "버디를 잡았을 때 느끼는 쾌감이 엄청나다. 버디를 기록하기 위해 연습을 열심히 하고 골프를 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남자 초등학교 1~4학년 선수들이 겨룬 기린부에서는 서울 용강초등학교 4학년 강주원 군이 합계 3오버파 14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초등학교 1~4학년 선수들이 격돌한 청학부에서는 안양초등학교 4학년 김명지 양이 15오버파 159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군산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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