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완화 여의도…'재건축 시계' 빨라진다
은하·삼익·수정아파트는
신탁사가 시행 대행 추진
한양, 시공사 선정 나서자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관심
"고급 아파트 각축장 될 듯"
초고층 개발이 가능해진 서울 여의도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 속도전'에 나섰다. 본격적으로 조합 설립 절차를 밟거나 부동산 신탁사와 계약을 맺는 단지가 늘고 있다. 시공사 선정에 나선 단지도 처음으로 나와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1975년 준공)는 전날 영등포구청에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한 승인을 다시 신청했다.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81%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조합을 만들기 위해선 주민 75%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대교아파트는 조합설립 요건을 갖춘 만큼 후속 절차를 빠르게 밟아 오는 11월에 창립총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1978년 지어진 여의도 미성아파트도 주민 갈등이 일단락되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미성아파트는 지난 23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변경을 승인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성아파트 추진위 측은 "재건축이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며 "법에 부합하는 절차를 빠르게 거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신탁사와 손잡고 재건축을 추진하는 여의도 단지도 늘고 있다. 은하아파트(1974년 준공)는 이르면 다음주에 하나자산신탁과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또한 삼익아파트(1974년 준공)는 지난 10일 소유주 총회에서 한국토지신탁을 예비사업시행자로 선정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1976년 건립된 수정아파트도 한국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뽑아둔 상황이다. 한국자산신탁은 광장아파트(3~11동) 재건축 사업의 사업시행자이기도 하다. 광장아파트는 최근 최고 56층, 4개동, 1020가구로 재건축하는 주민제안안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을 신청해 현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목화·삼부아파트가 신통기획 자문방식으로 재건축 계획안을 마련하는 상황이다.
최고 56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여의도 노후 단지 가운데 첫 번째 시공사 선정이라 눈길을 끈다.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전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맡을 시공사를 뽑는다는 내용의 입찰 공고를 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1975년 준공된 한양아파트는 현재 588가구 규모다. 공고문에 따르면 한양아파트는 최고 56층 높이, 4개동, 956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사업 속도가 빨라 여의도 재건축 1호 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벌써부터 뜨거운 상황이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현대건설이다. 직원들이 여의도 일대 환경정화 봉사활동에도 나서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여의도란 상징성이 있는 만큼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할 수 있다고 주민들을 설득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도 고급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오티에르 브랜드를 출시하며 서울 정비사업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의 자체 브랜드 파워를 강조해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한 건 일단 1호 사업지를 따내면 후속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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