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늘어난 현대차, 새 전용기 도입한다
걸프스트림 기종 추가키로
기장 경력 조종사 신규채용
부쩍 잦아진 4대 그룹 출장
삼성은 대한항공 전세기로
SK와 LG는 전용기로 이동
국내 주요 기업 총수의 해외 출장이 부쩍 늘면서 전용기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 종식으로 해외 출장이 활성화되고,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에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한 달에 한두 번꼴로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신규 전용기 도입에 나섰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해외 일정이 있을 때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이 전용 여객기 한 대를 번갈아 이용했다. 이번에 전용기를 한 대 더 도입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현장 경영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항공기 조종사 채용에 나섰다. 다음달 10일까지 지원자 접수를 마감한 뒤 관련 절차를 거쳐 입사자를 최종 선발한다. 현대차그룹이 조종사 채용공고에 명시한 운항 기종은 '걸프스트림 G650ER'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기 '보잉 BBJ 737-7'은 예비 기종으로 안내됐다.
현대차그룹은 항공기 조종사의 지원 자격을 국내외 항공사에서 기장 경력을 보유한 자로 제한했다. 여기에 누적 비행시간 경력이 7000시간(후방석 비행시간 제외) 이상이어야 한다. 국내 항공업계가 신입 조종사를 채용할 때 요구하는 비행시간은 항공사별로 대한항공 1000시간, 제주항공 300시간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헬기와 여객기 등 전용기 2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조종사를 모집하고 있는 G650ER은 아직 국토부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G650ER은 BBJ 737-7보다 크기는 작지만 운항거리, 순항 속도 등이 더 뛰어나다. 인천에서 미국 동부로 이동할 때 BBJ 737-7은 알래스카·시애틀 등 미 북서부를 들러야 하지만 G650ER은 뉴욕 주변 지역까지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다. 인천에서 로스앤젤레스(LA)로 동일한 거리를 이동할 때 BBJ 737-7은 약 12시간, G650ER은 약 11시간 걸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부터 이달 베트남 방문까지 공식 일정만 집계해도 9차례 해외 지역을 찾았다. 비공개 일정을 포함하면 올 상반기에만 최소 10회 이상 해외 출장에 나선 셈이다.
국내 4대 그룹은 여객기를 자체 보유·운항하거나 대한항공의 비즈니스 제트(전세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출장을 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BBJ 737-7, BBJ 787-8, G650ER, 글로벌익스프레스 XRS 등 여객기 총 4대를 전세기 사업 용도로 운영 중이다. 삼성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신규 도입한 보잉 787-8을 포함해 전세기 2~3종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 등록 기준 SK·현대차·LG·한화 등 4개 그룹이 보유한 전용 여객기는 총 6대다. 그룹별로 SK 3대, 현대차·LG·한화 각 1대 등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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