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1417억…클림트 초상화, 유럽 경매서 '최고가'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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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가 런던에서 8530만파운드(약 1417억4300만원)에 팔려 유럽 미술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1994년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1150만달러(약 150억1670만원)에 낙찰된 이후 올해 경매에 나와 그 가치가 재평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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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가 런던에서 8530만파운드(약 1417억4300만원)에 팔려 유럽 미술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1994년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1150만달러(약 150억1670만원)에 낙찰된 이후 올해 경매에 나와 그 가치가 재평가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런던 소더비 경매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생전 마지막 초상화인 '부채를 든 여인'이 8530파운드에 홍콩의 미술 전문가이자 전 소더비 아시아 회장인 패티 웡에게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격은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풍경화 '자작나무 숲'으로 기록한 클림트 작품 기존 경매 최고가인 1억460만달러(약 1365억8000만원)를 뛰어넘었다.
또한 '부채를 든 여인'은 2010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6500만파운드(약 1080억1050만원)에 팔린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I'를 제치고 유럽 공개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회화 작품 경매 최고가인 2008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기록한 8030만달러(약 1048억4000만원)도 제쳤다.
패티 웡은 '부채를 든 여인'을 홍콩의 한 수집가를 위해 구매했다며 "예상했던 가격이었다"라고 전했다.
'부채를 든 여인'은 어깨가 반쯤 드러난 정체불명의 젊은 여성이 동양적인 요소를 배경으로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1918년 클림트가 55세의 나이로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하기 직전 빈 스튜디오에서 그리던 두 점의 미완성 그림 중 하나다. 1918년 당시 그의 작업실 이젤 위에서 발견됐다. 클림트의 다른 초상화 작품과 달리 의뢰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 유럽 회장 헬레나 뉴먼은 "우리는 이 그림이 아시아 지역 입찰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에 배경에 봉황이 있다, 봉황은 영생의 상징이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그림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동아시아의 요소가 드러난다. 그림의 주인공이 들고 있는 부채와 연꽃을 포함해 배경의 원근감은 클림트의 다른 그림에서도 등장한 일본 목판화 형식과 유사하다.
소더비 인상파·현대미술 전문가 사이먼 스톡은 "이 초상화에 (클림트의) 서명은 없지만 완성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고가를 경신한 이번 낙찰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술품 경매 시장이 냉각됐던 가운데 보여진 호조라고 CNN은 전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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