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향 지켜줘 고맙다' 큰돈을 주시니, 감사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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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떠난 고향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돈을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이중근(82) 부영그룹 회장의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
이 마을에서 태어나 살아왔다는 이씨는 이 회장이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됐지만, 항상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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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고마움 보답" 공적비 건립 추진
(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오래전 떠난 고향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돈을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이중근(82) 부영그룹 회장의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
이 회장이 고향 마을 주민 수백명에게 최대 1억원씩 현금으로 나눠준 사실이 알려지고 나고 28일 취재진이 찾은 마을은 평소처럼 차분한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많은 비가 내리고 난 이후여서 농사일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논을 둘러보던 마을 주민에게 이 회장이 돈을 나눠준 사실을 묻자 "고마운 분"이라며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주민들은 이 회장의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에 보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경운기를 타고 가던 주민 이윤근(69)씨는 자신을 이 회장의 6촌 동생이라고 소개하며 이 회장의 생가터가 있는 과수원을 손수 보여줬다.
마을 한복판에 자리한 과수원은 이 회장이 태어나고 어릴 적 자란 곳이라고 한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살아왔다는 이씨는 이 회장이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됐지만, 항상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종종 고향 마을을 찾아 부모님 산소를 둘러보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갔다고 한다.
이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돈을 주시기 전 작년에는 친척들에게도 돈을 나눠주셨다. 주민들에게 참치 세트와 공구 세트를 나눠주기도 하셨다"며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드셨는데, 고향 생각이 많이 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받은 돈 일부를 모아 마을에 공적비를 세우겠다고 했다.
한 주민은 "3년 전에 마을에 들어왔다. 얼마 살지도 않았는데 고향 사람이라고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돈을 주시니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면서 "고마움을 담아 마을 사람들과 공적비를 건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운평리 6개 마을 주민 280여명에게 1명당 2천60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현금을 나눠줬다.
앞서 이 회장은 모교 초중고교 동창생들에게도 5천만원에서 1억원씩을 지급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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