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금지·한강 치맥금지 조례안 시의회서 제동

윤보람 2023. 6. 28.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 식용을 금지하고 한강 변을 금주구역으로 정하기 위한 서울시 조례안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8일 시의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는 김지향 의원(국민의힘·영등포4)이 대표 발의한 '개·고양이 식용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 보류했다.

시의회 보건복지위에선 한강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건강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도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사가 보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찬반 의견 엇갈리자 상임위서 심사 보류
불법 개 도살-거래 엄단 촉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제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을 맞아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 설치한 개 도살장을 형상화 한 컨테이너 부스 앞에서 한 동물권 단체 회원이 반려견을 안은 채 팻말을 들고 불법 개 도살 및 거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2006년 미국의 반려동물학자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날이다. 2023.3.23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개 식용을 금지하고 한강 변을 금주구역으로 정하기 위한 서울시 조례안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8일 시의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는 김지향 의원(국민의힘·영등포4)이 대표 발의한 '개·고양이 식용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 보류했다.

시의회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국회가 상위법을 논의하고 있어 조례를 우선 심사하면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조례안은 개·고양이의 식용 금지를 위한 서울시장의 책무를 규정하고 기본계획과 시행계획 수립, 실태조사, 식용 금지를 위한 지원사업(업종전환) 등을 서울시 차원에서 마련할 근거가 담겼다.

특히 서울시가 개고기 취급 업체의 위생 상태를 단속해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했다.

조례안이 발의되자 대한육견협회는 "생존을 위협한다"며 반발하면서 개고기를 위생적으로 도축·가공할 수 있도록 법적 사각지대부터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현재 총 229곳의 개고기 취급 업소가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물학대와 국민보건 문제 해결을 위해 개·고양이 식용 금지 조례안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한강공원 음주 단속하는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의회 보건복지위에선 한강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건강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도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사가 보류됐다.

조례안에는 기존 도시공원과 어린이놀이터는 물론 하천 연변의 보행자길, 청사, 어린이집, 유치원 등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한강공원은 하천법의 적용을 받아 금주구역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개정안에 '하천법에 따른 하천·강구역 및 시설'이 추가돼 통과됐다면 한강변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될 수도 있었다.

2021년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 이후로 한강공원에서 음주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한강 고유의 '치맥 문화'를 규제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상위법에 맞춰 하위 규정인 조례를 개정했을 뿐 당장 한강공원 등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bryo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