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푸틴, 바그너 수장 제거하려 했지만 내가 말려”

현화영 2023. 6. 28. 1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수장을 제거하려 했지만 자신이 말렸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바그너 그룹 반란 사건' 당시 푸틴과 프리고진 사이의 협상에서 자신이 상황 완화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 반란 사건 당시 자신이 양측 협상 중재했다고 증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P=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수장을 제거하려 했지만 자신이 말렸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바그너 그룹 반란 사건’ 당시 푸틴과 프리고진 사이의 협상에서 자신이 상황 완화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단이 반란을 일으키고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부를 점령한 뒤인 24일 오전 10시10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 사살’ 결정을 내리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리고진 살해에 대해 ‘쓸모 없는 짓’이란 표현을 써가며 “(프리고진은) 전화도 안 받고, 누구와도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어떤 이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모르지만 프리고진은 군 내에서 아주 권위 있는 인물”이라면서 “바그너 용병들은 의리가 있고, 아프리카·아시아·남미에서 (함께) 싸웠고 어떤 길로도 갈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프리고진을) 사살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수천명의 민간인은 물론 반란군 진압에 나선 군인들도 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들(바그너 용병들)이 가장 잘 훈련된 부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유누스벡 예프쿠로프 러시아 국방차관을 통해 바그너 그룹 수장과 통화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첫 30분간의 대화는 욕설이 더 많았다. 나중에 살펴봤더니 보통 어휘보다 욕설이 10배는 많았다”면서 “프리고진에게 ‘푸틴 대통령은 당신과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이고, 모스크바로 가는 길에 바그너 용병들은 짓밟혀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반란의 원인으로 지목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육군 총참모장 중 누구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프리고진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거듭 설득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후 5시에 프리고진은 내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모든 조건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는 멈춰도 그들(러시아군)은 우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들(러시아군)은 안 그럴 것이다. 내가 보장한다.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