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급전창구'는 옛말… 담보 없는 서민, 대부업체서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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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대부업에서 신용·담보대출 비중 역전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대출 비중이 커지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2007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전체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이례적 현상도 발생했다.
20%로 묶인 법정 최고금리로 인해 대부업체들이 추가 상승이 제한된 신용대출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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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줄고, 담보 비중 확대되면서
2007년 조사 이후 첫 대출금리 상승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대부업에서 신용·담보대출 비중 역전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대출 비중이 커지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2007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전체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이례적 현상도 발생했다. 담보 없는 취약차주들에겐 돈 빌릴 곳이 더욱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발표한 '2022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5조8,678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86억 원(0.1%) 감소했다.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대형 대부업체조차 '신규 대출 중단'을 선언했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감소폭이 크진 않았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비중의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대출은 6조9,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46억 원(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담보대출은 3,560억 원(4.2%) 증가한 8조9,048억 원에 달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2021년 상반기 처음으로 신용대출 비중을 뛰어넘은 데 이어, 작년 말엔 56.1%까지 급등했다. 통상 대부업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되는데 이제는 담보가 없으면 급전마저 빌리기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문제는 담보대출 비중이 불어나고 금리까지 오르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가 2007년부터 대부업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평균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흐름에 따라 줄곧 하락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14.1%로, 6개월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0.4%포인트 떨어진 14.7%를 기록했지만, 담보대출이 0.7%포인트 오른 13.7%를 기록하면서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20%로 묶인 법정 최고금리로 인해 대부업체들이 추가 상승이 제한된 신용대출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대부업 전체 연체율은 6개월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7.3%를 기록, 향후 대부업체들이 대출 심사 문턱을 더 높일 공산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이 열악한 저신용층이 대부업 시장으로부터 소외되면서 불법 사금융 이용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대부업권의 저신용층 신용공급 현황 및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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