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실생활에 성큼"… 혁신기업 350곳 총결집
SKT 등 전시부스 문전성시
AI 숏폼·의료 체험관 인기
부산기계高 부스도 눈길
의약품 분류 기술 선보여
로봇 활용 디지털전환 논의
29일 인공지능산업대상 시상
"내가 찍은 여행 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딱 맞는 숏폼으로 바꿔줘."(SK텔레콤 전시 부스)
"쌍꺼풀 수술한 내 모습, 미리 확인해볼 수 없을까?"(이스트소프트 전시 부스)
"생맥주, 로봇이 내려주니 거품 정도가 딱 좋네요."(두산로보틱스 전시 부스)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국내 최대 비즈니스 테크 쇼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3'에서는 오전부터 기업·일반 관람객 수천 명이 몰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일상생활에 한층 더 가까워진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했다. 이번 행사는 매일경제·MBN·산업통상자원부·지능정보산업협회 등이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후원한다. 올해 행사에는 350개 기업이 1000여 개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참가 기업이 훌쩍 늘었다. '미래를 연결하다(Connect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스마트테크 쇼 △AI&빅데이터 쇼 △리테일테크 쇼 △로봇테크 쇼 △시큐테크 쇼 등과 같이 각 산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시로 구성됐다.
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가지각색의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인기를 끌었다.
전시관 A홀 초입에 위치한 SK텔레콤에서는 곧 업데이트 예정인 자체 AI 서비스 '에이닷'의 AI 숏폼 기술을 최초로 선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로형 영상을 넣으면 주요 영역을 검출해 종횡비를 맞춰 세로형으로 영상을 변환하는 기술"이라며 "KBO 프로야구 중계방송 시청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람객은 AI 숏폼 체험 링크에 접속해 자신이 여행 중 촬영했던 영상을 세로형 영상으로 변환해 보기도 했다.
토종 AI·보안기업 이스트소프트는 실사형 '디지털 휴먼'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아나운서와 같은 실제 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하거나 기존에 없던 가상인간을 만드는 AI 페르소나 기술을 모두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관람객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가상인간이 대본대로 말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보거나 GPT-4 기반의 가상인간과 대화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체감했다. 셀카를 찍으면 AI로 쌍꺼풀을 입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미(beMe)' 공간에는 남녀노소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보며 쌍꺼풀이 생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통신 등 다양한 B2B(기업 간 거래) 산업용 솔루션도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주한 핀란드 무역대표부에서는 핀란드 전시관을 꾸려 노키아를 비롯해 다양한 핀란드 기술 기업의 솔루션을 전시했다. 네트워크·엔터프라이즈 기업으로 변신한 노키아는 데이터센터 장비와 함께 5G 특화망 구축을 위한 여러 장비를 선보였다.
로봇 분야 부스에서는 실제 웨어러블 로봇 등 하드웨어를 전시하면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재활용 로봇을 개발하는 엔젤로보틱스는 환자가 착용하는 보행 재활로봇 '엔젤렉스'를 직원이 직접 착용·시연해 보였다.
한국 기술 발전을 이끌 고등학생 전시도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는 부스를 마련해 AI를 활용한 제조 현장의 양품 판정 기술, 의약품 구별 기술과 수영장에서 구명조끼 미착용자를 실시간 포착하는 기술 등을 공개했다.
이번 스마트테크 코리아 행사에서는 최첨단 AI 기술 전시뿐만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를 통해 기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기술 콘퍼런스 '테크콘'도 개최됐다. 이날 오전부터 열린 시큐리티 세션에서는 클라우드·AI·자동차 등 다양한 환경에서 변화하는 보안 위협 관련 조망과 대응 방향이 논의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구글 산하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의 스티븐 드사 매니징 디렉터는 조직적인 보안 위협을 조명하면서 "악의적인 의도를 지닌 제3자 공격이나 중국·북한 등 국가가 주도하는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며 "공격자 의도를 철저히 분석하고 체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에는 로봇 기술을 통한 디지털전환(DX) 전략을 논의하는 로봇 세션도 열렸다. 다양한 로봇 기업과 함께 올해는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참여해 이스라엘의 첨단 로봇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30일까지 이어지는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3'은 전시 관람, 수출 상담 등을 통해 기업 간 비즈니스 가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 AI 산업을 이끌어나갈 기업을 수상하는 '2023 대한민국 인공지능산업대상'은 29일 오전에 진행된다.
[김대기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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