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어업위원장 “농식품 수출 1000억달러 시대 열자”
“새만금에 네덜란드식 푸드밸리 만들자”
“고급인력 유치해 푸드테크 생태계 조성을”
장태평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가진 ‘식품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장 위원장은 “네덜란드가 농식품을 매년 900억~1000억달러 수출하다가 작년에는 수출액 13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그 핵심 배경이 바로 푸드밸리를 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네덜란드 푸드밸리는 전체 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도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함께 새만금을 적극 활용해 푸드밸리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과 농어업위 농수산식품분과위원회 위원,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농어업위가 농식품 수출 육성의 시작점으로 익산을 방문한 것은 첨단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함께 근거리에 식품 수출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새만금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08년에 38억 달러에 불과하던 농수산식품 수출을 1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따라 추진된 과제였다. 그 결과 2021년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작년엔 수출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했다. 안진영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장은 “클러스터 안에서 품질관리나 연구개발 분야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고급 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거주공간 등 기초생활 인프라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푸드테크 분야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상호 매일식품 대표는 “반도체나 자동차 가격이 상승할 때는 사회적으로 심리적 저항이 약한 반면 식품가격이 오르는 것에는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며 “신기술 등을 활용해 식품 부가가치를 높일 경우는 어느 정도 가격 상승을 인정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농식품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원료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며 “그러자면 원료 공급망을 집중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한섭 메디프레소 대표는 “지역 특산물과 한약재 등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메디푸드 사업을 하고 있다”며 “현행 법에 따르면 개인별로 식품제조보고서를 전부 만들어야 하다보니 예컨대 1만명에게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려면 1만개의 식품제조보고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그는 “이 같은 규제를 해소하면 스타트업이 개인 맞춤형 메디푸드에서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업위는 농수산식품분과를 중심으로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식품산업 육성 TF’를 구성해 수출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지속 추진해 식품산업 발전 계획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장태평 위원장은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농어업위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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