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처럼 방향 잡아주신 스승"

양세호(yang.seiho@mk.co.kr) 2023. 6. 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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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전 경제부총리 1주기에
재계·학계 90여명 모여 추모
28일 서울 영원무역 명동사옥에서 열린 고(故) 조순 전 부총리 1주기 추념식에서 박경랑 무용가(국립국악원 전통공연예술문화학교 교수)가 초혼무를 추고 있다. 이충우 기자

한국 경제학 거목 고(故) 조순 전 경제부총리 1주기 추모식이 28일 서울 영원무역 명동사옥에서 열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 등 조 전 부총리가 1967년 서울대 상과대(현 경제학부)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부터 그를 따랐던 애제자 90여 명이 모였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재계·학계 인사도 자리했다.

조 전 부총리와 인연이 닿는 이들은 하나같이 그를 유연한 사고를 가진 케인지언(케인스학파 경제학자)이자 존경받는 관료, 따뜻한 스승으로 추억했다. 정 전 총리는 "선생님께서는 나라가 어려울 때 누구보다 깊게 고민하셨고 공직에 몸담으실 때는 진영 논리에 치우치지 않은 학자의 양심을 지키셨으며 비열한 태도를 보이는 이들에게도 선비처럼 의연하게 대처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은 제자들이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처럼 방향을 잡아주신 스승이었다"며 "선생님의 교훈으로 제 평생 화두가 된 동반성장 전도사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1주기 행사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승진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의 경제학자"라고 평했고, 김중수 전 총재는 "보편 타당한 진리를 알려주신 진정한 삶의 스승"이라고 강조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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