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침구…아이패밀리 영토확장 속도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웨딩 기업'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화장품과 침구·매트리스 등 리빙 분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10·20대 사이에서 색조 화장품 '롬앤'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최근 '컬러 케어' 브랜드 누즈(nuse)를 공식 론칭하고 30대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컬러 케어란 색조 제품의 발색과 기초 화장품의 스킨케어 효능을 결합한 개념이다. 누즈는 탄력과 보습, 저자극 스킨케어 효능이 있는 립스틱과 톤업크림 등을 내놨다. 김태욱 아이패밀리에스씨 회장은 "롬앤이 20대에게 인기를 얻었다면 누즈는 피부 관리에도 관심을 두는 30대 여성을 위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누즈가 롬앤을 뛰어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지난해 매출은 853억원으로 이 중 화장품 비중이 약 95%(808억원)에 달한다. 2016년 처음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후 약 6년 만에 낸 성과다. 올해는 롬앤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누즈 등 새로운 브랜드 출시, 신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기업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이 바뀌었지만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사업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소비자 요구를 읽고 반영해 나가는 것이 이 회사의 강점이자 사업 노하우다. 김 회장은 "이제는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품을 제시한다고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모바일 등이 활성화되면서 소통을 무기로 삼는 '스마트 권법'이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권법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에게도 통했다. 지난해 한 해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에서 거둔 화장품 매출은 아이패밀리에스씨 전체 화장품 매출의 60%를 넘는다. 김 회장은 "지난 5월에는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먼저 연락이 와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이를 발판으로 유럽까지 수출국을 더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본격적으로 확장에 나선 침대·매트리스 사업 역시 기존 공식을 깬 접근을 하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노르웨이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 '옌센'의 국내 독점 총판을 맡고 최근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마무리한 데 이어 롯데백화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침대 시장에서도 톱모델을 기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대신 철저히 브랜드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는 게 아이패밀리에스씨 측 계획이다. 김 회장은 "현지에서 1000만원대 이상으로 높은 가격에 팔리는 북유럽의 고가 브랜드 침대가 한국에 오면 대부분 모델비와 마케팅 비용이 붙어 3000만원대가 넘어간다"며 "홍보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현지와 비슷한 가격대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게 옌센에 제안한 내용이고, 그래서 우리가 총판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 아이패밀리에스씨 사옥에 위치한 리빙 편집숍 호텔크랜베리의 인스타그램 폴로어는 2만7000명에 달한다. 주요 유럽 침구·가구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폴로어가 3000명 미만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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