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전기차 전용 OE 시장 선점 경쟁 치열

김종성 2023. 6. 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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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차체 중량·순간 가속력 높아 타이어 마모 빨라…전용 타이어로 경쟁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타이어업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 대비 차량의 무게가 무겁고, 순간 가속력이 높은 전기차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높은 전기차용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연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신차용(OE) 타이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고성능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 제품 아이온 에보(iON evo). [사진=한국타이어앤텥크놀로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잇달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기차용 OE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와 'Q4 e-트론', BMW 'i4', 폭스바겐 'ID.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도요타 'bZ4X'를 비롯해 폭스바겐 ID.버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링파오) C11에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OE로 신규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하고,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풀 라인업을 갖추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고성능 전기차에 장착하는 '아이온 에보'와 '아이온 에보 SUV'는 전기차의 강력한 순간 토크와 배터리 무게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기차(EV) 형상 기술'을 적용해 코너링 강성을 최대 10% 향상시켰다. 또 '아라미드 하이브리드 보강벨트'를 채용해 타이어의 조정 안정성을 높였다. 소음 저감 기술인 '아이 사운드 옵저버'가 적용돼 실내 소음을 최대 18%까지 낮췄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타이어의 승용차·경트럭 OE 타이어 공급에서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지난 2021년 5%에서 지난해 11%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전체 OE 공급 물량 중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금호타이어는 '마제스티9 EV SOLUS TA91'과 '크루젠 EV HP71' 등 전기차용 타이어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타이어 소음 저감기술을 적용하고 패턴 설계 해석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 성능과 마모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해 타이어 소음 저감시킨 신기술 'K-사일런스'를 적용했다.

금호타이어는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차세대 전기차용 OE 타이어 개발을 하고 있다. 기아 'EV6'와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 SUV 모델 'ID.4' 등에 OE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금호타이어 크루젠 HP71 [사진=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엔페라 AU7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현대차 '아이오닉 6'와 'BMW iX1'에 공급하고 있다.

엔페라 AU7 EV는 프리미엄 사계절용으로 패턴 블록 간 배열을 최적화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멀티 시퀀스를 적용해 소음을 저감시켰다. 엔페라 스포츠 EV는 타이어로 배수 공간을 확보하고 타이어 횡방향 그루브(타이어 표면의 홈)에 적용된 블록 변형 방지 기술을 통해 강성을 높였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특성상 차체 중량이 일반 차량보다 약 20% 정도 더 무겁다. 또 순간적인 가속력이 높아 타이어 마모가 빠르기 때문에 전기차에 탑재되는 타이어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은 내구성이 요구된다.

아울러 전기차는 엔진 소리와 진동이 없기 때문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이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 주행거리가 중요한 요소인 전기차의 특성상 타이어의 회전 저항이 일반 타이어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점도 있다.

이에 타이어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경쟁력으로 판단하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내연기관 타이어의 교체주기가 통상 4~5년 정도였다면 전기차 타이어는 2~3년 정도"라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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