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베토벤 연주해도 싫증나지 않아…매번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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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부흐빈더는 70년대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해왔다.
2014년 세계적인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부흐빈더가 60번째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자리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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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대장정
60번째 전곡 연주…"베토벤은 완성이 불가능"
내년엔 베토베 피아노 협주곡 전곡 공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8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총 7회에 걸쳐 진행하는 기념비적인 대장정이다. 현존하는 최고 권위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가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흔치 않은 무대다.
부흐빈더는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무려 여덟 번째 내한공연이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로 한국 관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에서 이전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계속 미뤄졌다”며 “드디어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부흐빈더는 70년대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해왔다. 80년대 초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앨범을 최초로 발매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세계적인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가 되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을 기념해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연주 중 하이라이트를 모은 앨범 ‘베토벤: 디 에센셜 피아노 소나타’를 최근 발매했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때부터 베토벤의 음악과 가깝게 지내왔다. 어린 시절 작은 방에 놓여 있던 업라이트 피아노 위에는 작은 라디오와 함께 베토벤의 흉상이 놓여 있었다. 그는 “아직도 흉상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부흐빈더의 베토벤 작품 해석은 하나의 표본처럼 여겨진다. 부흐빈더는 “(베토벤을 연주할 때) 나의 개성을 녹여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베토벤에 대한 애정을 담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가 하고 싶은 건 베토벤의 방에 앉아 24시간 동안 베토벤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라며 베토벤 음악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베토벤을 향한 그의 애정은 소장 중인 악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의 경우 서로 다른 편집본의 악보를 39개나 소장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판본은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의 에디션이다. 부흐빈더는 “베토벤을 있는 그대로 남겨둔 판본이고, 리스트 또한 굉장히 좋은 피아니스트였기에 이 악보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베토벤을 연주하면서 그의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조금씩 달라졌다. 부흐빈더는 “젊었을 때는 항상 베토벤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보다 현저히 좁은 시선으로 베토벤의 소나타를 대했다”며 “지금은 조금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베토벤의 음악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부흐빈더는 내년엔 한국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소나타는 혼자 연주하지만,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와의) 파트너십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번과는 굉장히 다른 공연이 될 것”이라며 “지휘자 없이 직접 지휘도 하며 협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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