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동안 우승 2번···그래도 웃지 못한 신진서, 마음 한 켠에 남았던 란커배의 쓰라림
연이은 두 번의 우승으로 기쁨이 남다를 것 같지만, 그 직전에 당한 쓰라린 패배의 아픔이 아직도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다.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이 우승에도 쉽게 웃지 못하는 이유다.
신진서는 지난 27일 춘천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결승 제3국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최종 전적 3-0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제1기부터 내리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24~25일 이틀 동안 진행됐던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소속팀 킥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신진서는 불과 4일 만에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경기 후 기지와 만난 신진서의 표정은 썩 좋지 못했다. 신진서는 “좋지 않은 결과를 중국에서 가져왔다. 사실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특별한 우승 소감보다는, 그냥 박정환 사범님과 결승을 했다는게 중요하다. 우승을 해서 새롭게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서가 언급한 ‘좋지 않은 결과’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제1회 란커배 세계바둑 오픈 결승 3번기를 말한다. 당시 신진서는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맞아 1국을 잡고도 내리 2~3국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특히 결승 3국은 초반 상변 전투에서 40집 가량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둔 뒤에도 여러차례 실수가 나오며 대역전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패배의 충격을 극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내가 실력 외적인 부분으로 패배를 한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아직도 그런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 너무 한심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한테도 너무 죄송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승승장구하다가 란커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음에도 신진서는 이어진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과 쏘팔코사놀배를 모두 우승하면서 다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타격이 커서 분위기 전환이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계속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언제까지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 바둑계도 신진서가 흔들리고 주춤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는 8월 응씨배, 9월 아시안게임 등 란커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메인 이벤트’들이 줄을 이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서는 “올해 목표를 크게 잡았다. 란커배를 패한 지금은 일단 1차 목표(응씨배 우승)를 먼저 달성해야 할 것 같다”며 “응씨배를 우승할 수 있다면, 이번 란커배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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