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미 더한 도요타의 자존심···하이브리드로 무장한 '왕관' [별별시승]

유창욱 기자 2023. 6. 28. 1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16세대 '크라운'
정통 세단에 변화···크로스오버로 출시
왕관 엠블럼 넣고 젊은 이미지 구현
실내에도 세련미 더해 직관적 구성
운전의 맛 제공하는 2.4 부스트 모델
도요타 크라운은 16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한 브랜드 최장수 모델이다. 사진 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서울경제]

도요타 ‘크라운’은 1955년 처음 출시된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다. ‘왕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크라운은 도요타의 자존심과 같은 모델이다. 무려 16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하며 브랜드 최장수 모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신형 크라운은 역사를 계승하면서도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정통 세단’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왜건 등을 추가해 총 4가지 모델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CUV가 가장 먼저 글로벌 시장에 투입됐다.

전면부에 크라운 전용 왕관 엠블럼을 넣어 세련된 인상을 구현했다. 사진 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처음 마주한 크라운은 세련되고 날렵한 인상을 풍겼다. 기존에 도요타 브랜드가 갖고 있던 클래식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우선 엠블럼이 시선을 잡아끈다. 전면부에 도요타 로고 대신 크라운을 상징하는 왕관 엠블럼을 붙였다. 크라운 전용 엠블럼을 새겨 넣을 정도로 도요타가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음이 느껴졌다.

차체를 수평으로 가로지느는 주간 주행등(DRL)은 유광 검정으로 마감된 그릴과 조화를 이루며 크라운의 이미지를 한층 젊게 만든다. 후면에도 과감한 일자형 수평 LED 테일램프로 시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인상까지 선사한다.

차체는 역동적인 크로스오버(CUV) 특유의 느낌을 살렸다. 크기는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 중간급이다. 사진 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차체는 균형 잡힌 비율과 부드러운 루프라인이 어우러지며 역동적인 CUV 특유의 느낌을 살렸다. 크라운의 전장(길이)과 축간거리(휠베이스)는 각각 4980㎜, 2850㎜로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그랜저보다는 55㎜, 45㎜씩 짧다. 국산차가 워낙 차체를 키우고 있어 크라운은 크기만 놓고 보면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에 위치한다. CUV답게 전고(높이)는 그랜저보다 80㎜ 더 높다.

실내는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꾸몄다. 도요타 모델의 실내는 국산차와 비교해 다소 투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신형 크라운에는 세련미를 더하도록 신경을 쓴 것이 티가 났다. 시인성이 뛰어난 12.3인치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공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물리적인 버튼으로 배치해 편한 조작을 돕는다. 2열은 키가 180㎝인 기자가 앉기에도 무릎과 머리 공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실내는 세련미를 더해 투박함을 걷어내고 깔끔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사진 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운전석에 올라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까지 왕복 150㎞를 주행했다. 국내에 출시된 2.5리터 하이브리드(HEV)와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 등 2가지 파워트레인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먼저 2.5리터 HEV 모델은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질감을 선사하며 도요타 특유의 편안한 주행 경험을 선사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봐도 ‘차가 정말 부드럽게 나간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속도가 제법 붙은 채 곡선 구간에 진입해도 차체가 노면을 잡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안정감뿐 아니라 가속력도 맛볼 수 있었다.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발휘하는 2.5리터 HEV 모델은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만큼 머뭇거림 없이 속도를 냈다. 기존보다 높은 전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탑재한 점이 크라운의 뛰어난 가속력을 보장한다.

2.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발휘한다. 리터당 공인 복합연비는 17.2㎞다. 사진 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반면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 모델은 ‘운전의 맛’을 더 느끼게 해준다. 이 모델은 348마력에 달하는 총출력을 내며 역동적이고 상쾌한 가속력을 제공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식간에 속도가 150㎞/h를 넘어갈 정도의 힘을 갖춰 ‘더 마음껏 속도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이브리드의 명가 답게 연비도 훌륭하다. 2.5리터 HEV 모델과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각각 17.2㎞, 11.0㎞다.

대부분의 국산차가 기본사양으로 제공하는 전동식 트렁크가 아니라는 점은 아쉽다. 가격은 2.5리터 HEV 5670만 원,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 6480만 원이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