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손 놓고 있는 전남도

광주CBS 김한영 기자 2023. 6. 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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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전라남도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반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반대 입장과 함께 17개 시·도의 공동 대응 필요하다고 주장해 전남도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20년부터 제주와 부산 등 5개 시도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예상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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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생산 수산물 전국 수산물의 60% 달해
전국 생산량의 절반 넘지만 전남도 실국장 정책회의서 언급 없어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해 2020년 5개 시도 전단팀 구성했지만
방류에 따른 피해 현황 조차 파악 안 하는 등 소극적 태도 일관
어민들 "전남도, 오염수 방류되기 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환경단체 녹색연합 및 이제석광고연구소 관계자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핵오염수 담긴 정수기 배달, 누구도 마실 수 없는 핵오염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전라남도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전국 수산물의 60%에 달한다.

이처럼 전남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수산물이 생산되지만 최근까지 전라남도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를 담당하는 해양수산국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열린 3차례의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2023년 개체굴생산시설지원사업 추진 △신규 김 활성처리제 개발 연구용역 성과보고회 △2023년산 김 생산 종료에 따른 양식어장 정비 △작은 섬 공도 방지사업 추진 △여름철 고수온·적조 대비 수산분야 피해 최소화 △전국 최초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 등을 보고했을 뿐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에 강한 유감을 밝힌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다.

이에 반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반대 입장과 함께 17개 시·도의 공동 대응 필요하다고 주장해 전남도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남도는 지난 2020년부터 제주와 부산 등 5개 시도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예상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도는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3년 조사한 자료 등을 토대로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 생산 피해액이 월평균 160억 원에서 3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전남도는 "조사한 자료를 보면 방류 후 2~3년 후에 일부가 유입되고 5~6년째부터 본격적으로 오염수가 유입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면서 "아직 방류도 안 된 상태에서 직접적인 예상 피해 집계는 어렵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전남도가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완도에서 전복 양식업을 하는 위장명(48)씨는 "어촌 경제의 타격이 심각하다"면서 "오염수 방류 소식이 나오자 마자 전복 거래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회생 절차를 신청한 어민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어민들은 지금 다 죽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는 지난 23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항 1부두 인근 해변공원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독자 제공


전남도가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어민들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확대했지만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해양수산부에 종합대책 마련과 수산물 사전 수매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한 만큼 정부 대응에 따라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진도지회는 오는 29일 진도군청 앞 철마광장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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