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SUV···볼보 XC 90이 전하는 여유로운 승차감 [별별시승]
볼보 플래그십 SUV···스웨덴 럭셔의 정수
'효리네 민박' 등장 후 입소문 국내서 인기
안전의 대명사 볼보 안전 기능 대거 탑재
부드러운 승차감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
300억 투자 티맵 인포시스템 이용 편리
볼보의 플래그쉽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XC90’을 처음 접한 건 6년 전 한 케이블 방송사 프로그램이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민박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제주 공항으로 손님을 마중나갈 때 등장한 차가 바로 XC90 이었다. 부부가 차 안에서 한가로이 대화하며 아름다운 제주 해안 도로를 달리는 모습엔 여유가 넘쳤고, 넉넉한 실내공간과 스웨덴 특유의 심플한 감성이 차창밖 제주 풍경과 어울려지며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볼보 XC90을 시승하면서 6년 전 그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잡는 순간부터 여유와 고급스러움이 몸을 감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볼보의 플래그십 SUV인 XC90은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XC90의 외관 디자인은 북유럽 특유의 심플한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줬다. T자형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은 볼보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에 비유되는 풀-LED 헤드램프는 전면부에 강인한 인상을 선사한다. 볼보의 94년 역사상 최초로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은 차량을 보다 중후하면서도 웅장하게 보이게 한다.
볼보가 강조하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의 요소도 곳곳에서 숨어 있다. 사이드 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해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 확보를 개선했다. 수직으로 디자인된 프런트 노즈(차량의 그릴과 범퍼 앞부분)는 정면의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에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해 충격을 최소화한다.
‘안전성’은 많은 사람들이 볼보차를 선택하는 이유다. XC90은 여러 테스트와 실제 사례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태참리서치에 따르면 XC90은 2003년 영국에 출시된 이후 16년 간 교통사고 중 운전자나 탑승자 사망 사고가 ‘제로(0)’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2020년 7월 모 아나운서 가족이 탄 볼보 XC90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 트럭과 정면 충돌했지만 아나운서 가족이 가벼운 부상만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 오늘날 모든 차량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3점식 안전벨트도 1959년 볼보가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볼보는 ‘안전장치에는 특허를 낼 수 없다’며 특허를 공개했다. 측면 에어백, 커튼형 에어백 등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도 볼보가 최초로 개발했다.
‘볼보차는 안전하다’는 인식은 부드러운 주행감과 어울려 안정감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시승한 모델은 XC90 가운데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의 장점을 두루 갖춘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다.엑셀을 밟으면 저속에선 전기 모터가 개입해 배터리의 힘으로 빙판 위를 미끄러지듯 부르럽게 달렸고, 일정 속도 이상에선 엔진의 힘으로 힘차게 뻗어나갔다.
차체가 높은 편이었지만 코너를 돌 때나 가속할 때 뒤뜽거리지 않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을 11.6kWh에서 18.8kWh로 늘려 한번 충전시 순수 전기모드로 최대 53km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평일 출퇴근 시엔 전기를 충천해 전기차처럼 이용하고, 주말 장거리 나들이를 갈 때는 충전 스트레스 없이 가솔린 차량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XC90은 대시보드 및 센터콘솔 마감에 나뭇결이 살아있는 천연 리니어 월넛 소재를 적용해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운 환경을 완성했다.
최고급 소가죽인 나파(Nappa) 가죽이 적용된 시트는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했다. 1열과 2열 시트가 높이가 다른 극장식 배열 구조로 설계돼 차량 안 모든 탑승자가 탁 트인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2열의 레그룸도 앞뒤로 최대 120mm까지 조절할 수 있을만큼 충분했다. 1열의 운전석과 조수석의 좌석에선 세기가 다소 아쉽지만 마사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XC90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산차를 압도했다. 볼보코리아는 한국시장을 위해 2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밀리티와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해 2023년식 XC90 모델부터 기본탑재하고 있다. 사용자는 운전 중에 별도의 화면 조작 없이 ‘아리야’를 부르면 △TMAP 내비게이션 △전화 및 문자 발 송△FLO 음악 감상 △차량 공조장치 제어 △정보 탐색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나 USB 케이블로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돼 무척 편리했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와 협업을 통해 완성한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켜줬다. 사운드 모드로 전환해 음악을 들으면 마치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전 좌석에 풍부하고 세밀한 음질을 제공했다.
볼보 XC90 리차지 PHEV 모델의 가격은 1억 1470만원이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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