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1채=노원 4채’…서울 상급지 갈아타기 더 어려워졌다
노원 7억 도봉 6억
강남 집값 덜빠지고 반등기 더올라
고가 단지가 중저가 단지보다 하락하는 폭이 컸던 2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이번 급락기에는 고가 단지의 가격이 덜 빠지고 반등장에서도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인 탓이다.
여기에 재건축 위주로 신규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강남권의 상승세에 분양가까지 치솟으면서 강북권과의 양극화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가구당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26억839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는 24억8455만원, 용산구 19억6114만원, 송파구 18억501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서울 내에서도 강남과 강북 집값의 가격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영끌족들이 대거 매수에 나섰던 노원구는 7억1085만원이었고 도봉구는 6억5665억원, 금천구는 7억108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서초 아파트 한 채 값이면 노원구 아파트 4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2010년께 노원구(3억2093만원)에서 서초구(11억7484만원)로 갈아타려면 8억5391만원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2배 이상 증가한 19억7308만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 집값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절벽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15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던 강남권 단지는 금리와 무관한 시장이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반등장에서도 가장 먼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이미 예전 집값을 회복했다.
일례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전용 244㎡는 지난 5월 7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이전 최고가(72억8000만원)보다 3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조정받았던 잠실 엘스 119㎡ 거래가도 지난 4월 34억원에 거래되면서 이전 신고가(34억원·2021년 11월)를 회복했다.
한때 ‘영끌족’이 몰리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강북권 주요 단지들은 하락장에 급락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대출 금리 하락으로 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지만, 일부 서울 외곽지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상계 주공6단지 전용 58㎡는 지난 1월 5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4월 6억8700만원까지 회복했다. 그러다 이달 6억25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전고점(2021년 9월 9억4000만원)까지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조정받은 가운데 강남권은 이전 가격대를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강북권은 가격 반등이 더딘 상황”이라며 “서울에서도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상급지로의 ‘갈아타기’가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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