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벽보고 소통"…'빈틈없는 사이' 이지훈-한승연, 창과 방패 같은 로맨스(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빈틈없는 사이' 이지훈과 한승연의 창과 방패 같은 로맨스가 펼쳐진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빈틈없는 사이'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이지훈, 한승연, 고규필과 이우철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7월 5일 개봉하는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과 피규어 디자이너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사냥'의 이우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빈틈없는 사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우철 감독은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한국적인 정서로 리메이크했다. 이 감독은 "원작 리메이크 제안 받았을 때 벽을 사이에 두고 소통한다는 포인트가 좋았다. 프랑스 영화가 2016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으니까, 제작 시기는 몇년 전일거다. 우리나라가 IT 위상이 높은 국가이지 않나. 시대적으로 너무 급변하니까, 그런 거에 개연성을 맞추려고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옆집 뮤지션 지망생 승진을 연기한 이지훈은 "군대 전역하고 배우라는 꿈을 갖고 열심히 하다가 좋은 기회로 DSP로 들어갔다"며 "당시 (한승연은) 하늘 같은 선배였다. 늘 메이크업도 안 하고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들어와서 눈동자를 마주친 적이 없었다. 볼살만 봤던 기억이 난다(웃음). 시간이 지나고 단역부터 시작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승연 씨 눈치가 보인다. 선배로서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라, 동료 배우이면서 여자이고, 한참 선배이니까 말을 놓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한승연은 24시간 재택 근무하는 옆집 여자 라니 역을 맡았다. 그는 "한 달 동안 벽만 보고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상대 배우가 오디오로 대사를 쳐주지만 표정을 마주 볼 수 없어서 순간순간 혼란이 왔다. 또 어떻게 보면 집 안에서 촬영하는 분량이 많다 보니 항상 차림이 편한 홈웨어였다. 촬영 현장이라서 더 각 잡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유롭게 풀어져서 벽 보고 연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과거 소속사 후배인 이지훈과의 호흡에 대해선 "이미 데뷔를 했을 때, (이지훈은) 연습생을 했기 때문에 계속 눈치를 봤다고 하더라. 제가 회사에 오래 머무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이지훈이라는 연습생이 있는 줄 몰랐다(웃음). 이지훈과 동갑내기이고 상대 배우로 만나게 됐는데,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 상대 배우들이 주로 동생이었어서 동생처럼 너무 편하게 대할까 봐 걱정했다. 그래도 지훈 씨가 잘 맞춰줘서 케미가 잘 살았다"고 흡족해했다.
과일가게 사장 지우로 분한 고규필은 "영화를 보니 재밌긴 한데, 얼굴이 너무 웃기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사실 영화를 찍고 개봉하는 게 쉽지 않은 시기인데, 관객들에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작품에 로맨틱 하면서 설레이는 장면도 있으니, 두 시간 동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고규필은 영화 '범죄도시3' 무대인사부터 KBS2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 촬영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이에 그는 "큰 변화는 없다. 지금 드라마 막바지 촬영 중이어서 열심히 찍고 있다. 많은 분들이 SNS로 DM을 보내주시고 응원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에는 '어? TV에서 봤는데'라는 반응이었다면, 지금은 '초롱이'라고 불러주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빈틈없는 사이'는 집을 배경으로 한 소음 플러팅으로 누구나 상상하게끔 만드는 신개념 로맨스를 완성했다. 이 감독은 "작품을 내놓는 텀이 긴 편인데, 개봉까지 왔다는 자체가 행복하다"며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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