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75mm '물폭탄'…함평서 60대 여성 1명 실종

<앵커>

어제(27일) 오후부터 호남과 경남에 기록적인 호우가 내렸습니다. 한 달 치 비가 하루 만에 쏟아졌는데요. 함평에서는 60대 여성이 실종됐고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에 빗물이 가득 차 계곡처럼 흐르고 맨홀로는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짧은 시간에 쏟아진 비로 하천 수위는 범람 직전까지 차올랐고 산책로까지 덮은 빗물은 급류처럼 빠르게 흐릅니다.

지하에 있는 상가들은 폭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상인들은 플라스틱 통과 쓰레받기로 연신 빗물을 퍼냅니다.

[광주 폭우 피해 상인 : 초저녁부터 비 쏟아질 때부터 계속 물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버리니까, 하수구가 물이 안 빠지니까 지금 물을 계속 퍼내고 있어요.]

어젯밤 10시 30분쯤 전남 함평에서는 60대 여성 1명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소방은 이 여성이 하천 수위가 불어나자 농지 수문을 열기 위해 나섰다가 실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시 함평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돼 있었고 최대 시간당 71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소방과 함평군은 신고 접수 후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남과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이번 폭우로 나무와 가로수가 쓰러지고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제부터 현재까지 소방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광주 185건, 전남 85건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어제부터 누적강수량은 광주 274.6, 봉산 217, 남해 206.4mm 등 호남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다행히 오전부터 비가 잦아들면서 남부지방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충청 북부와 경남 서부 등에 최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남과 제주도에서는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최대 250mm가 넘는 폭우가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영상편집 : 전민규)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