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기후 변화가 보험업 위협”... 대응 과제로 지목

정미하 기자 2023. 6.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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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홍수,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기후 변화가 향후 보험사들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위협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 변화 관련 보험금 지급이 늘면서 일부 보험사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보험청은 보험사들이 기후 변화 관련 위험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다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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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홍수,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기후 변화가 향후 보험사들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위협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 변화 관련 보험금 지급이 늘면서 일부 보험사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재무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주(州) 규제 당국이 관련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보험 관련 규제는 주 차원에서 이뤄진다.

2020년 9월 미국 오리건주 게이츠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모습. / AP=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산하 연방보험청(FIO)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보험사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기후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이 증가했고 탄소 집약적 부문에 대한 보험·투자로 인해 평판이 훼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이에 대한 규제 당국의 대응이 부족하다”며 각 주 규제당국이 보험사에 기후 변화 관련 위험을 살펴볼 것을 촉구했다.

연방보험청은 각주 정부에 권고 사항을 강제할 권한은 없지만, 감독은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기후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보험 규제 당국의 노력이 더 깊고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늘고 있다. 연방보험청에 따르면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산불 10건 중 8건은 2017년 이후에 발생했다. 2022년에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처리 비용이 들어간 자연재해가 18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보험 회사가 신규 가입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보험회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홍수나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집을 보유한 부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택 보험 판매를 제한할 계획이다. 또 다른 보험회사 스테이트팜보험은 산불 위험과 건설 비용 상승에 대응해 캘리포니아에서 더 이상 신규 주택 보험을 받지 않기로 했다. 보험회사 올스테이트도 캘리포니아주에서 신규 보험 가입을 중단했다. 파머스보험은 올해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는 플로리다에서 신규 주택 보험을 판매하지 않는다.

연방보험청은 주 규제 당국이 보험회사를 감독하길 당부했다. 연방보험청은 보험사들이 기후 변화 관련 위험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다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방보험청의 권고사항은 보험사의 자율에 맡겨진다. 연방보험청은 각주 정부를 감독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권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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