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내린다더니…하룻밤 사이 300㎜ 물벼락 왜?

[앵커]

당초 100mm 안팎의 비가 예상됐던 호남 지역에 예보보다 두 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렸는지, 올여름 이런 집중호우가 얼마나 자주 있을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 분석했습니다.

[기자]

한반도에 허리띠를 두른 것처럼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지나갑니다.

시간당 70mm 넘는 폭우 구름이 남부 곳곳에서 만들어집니다.

당초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남해상에 머물면서 제주와 남해안에 최대 100mm 안팎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2시간 만에 광주에는 300mm에 육박하는 폭포비가, 전남과 경남 곳곳엔 200mm가 넘는 물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쪽 찬 공기와 남쪽 수증기를 충돌시켜 해안이 아닌 내륙에 폭우 구름을 만든 것입니다.

광주에 284mm 폭우가 쏟아졌지만, 불과 40km 떨어진 영암엔 33mm 비만 관측될 만큼 비구름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기상청은 한국형 수치모델(KIM)뿐만 아니라 해외 모델도 모두 예측을 하지 못할 만큼 비구름이 이례적으로 발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수치모델이 해석할 수 있는 규모보다 더 작은 규모의 비구름은 사실상 예측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10km 안팎의 격자 규모의 수치모델에서도 예측하기가 매우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 발달할 경우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부분이 정설이고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장마철에 집중호우는 잦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까지 가세하면서 남은 여름에도 돌발적인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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