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내가 했다니까~”…국가산단 놓고 불붙은 보도자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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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보도자료 전쟁'이다.
다만 국가산단 지정방식은 전과 다른 변화가 있다.
전에 국가가 한 지역을 선택하면 산단이 조성됐지만, 이젠 지자체가 정부에 유치 건의를 하면서 시작된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GH 지분이 300조짜리 국가산단 시행사 일부라도 선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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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전만 보면 이상일 용인시장‘승’, 김동연 ‘패’
[헤럴드경제(용인)=박정규 기자] #1. 헌병과 경찰이 공조수사를 하면서 범인을 검거할때 만약 헌병이 검거했다고 하더라도, 경찰이 먼저 기자들에게 자기들이 검거한 것 처럼 보도자료를 먼저 내보내면 국민들은 경찰이 잡은 줄 알던 시대가 있었다. 일명 ‘보도자료 전쟁’이다. 빨라야 이겼다. 굵직한 사건에 범인을 잡으면 가장 먼저 알리는 쪽이 ‘트로피’를 받고, 검거한 진짜팀은 패자가 될때도 있었다.
#2. 1980년도에 유행하던 이 수법이 요즘 재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27일 오후 4시10분 경기도청에서 기자들에게 공동회견문이 배포됐다. 국토부에서 받아 경기도에서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 공동회견문은 관련 기관이 미리 합의하는 것이 관례다. 따로 개별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리 합의했기 때문에 흔하지않다. 300조짜리 용인 국가산단 관련 기사는 그동안 많이 보도돼 공동회견문 내용자체도 특별하지 않았다. 내용은 이렇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27일 오후 3시 30분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제3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를 개최해 경기도(도지사 김동연),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 기재부・산업부・환경부・농림부 등 관계부처와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지원 전략을 논의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원희룡 국토부장관, 김동연 경기지사멘트, 이상일 용인시장 멘트가 간략 소개됐다. 대부분 성공기원을 염원하는 내용이 코멘트에 담겨있다.
#3.이상일 시장은 이날 4시43분 보도자료를 따로 보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26일 이상일 용인시장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300조짜리 국가산단 유치에 올안해 보안철통 속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고기교 상습수해방지책에 이어 300조짜리 국가산단도 자기 작품임을 분명히 했다. 역대 지사도 해결못한 고기교 상습수해방지책은 이상일 시장이 제안해 신상진 성남시장이 흔쾌히 수락해 이뤄졌다. 안철수 국회의원도 동참한 작품이다. 이때도 김 지사는 나중에 이들을 모아놓고 도청에서 고기교 협약식을 열었다. 용인시 취임 1주년 보도자료에는 300조짜리 국가산단유치 주인공은 이상일 용인시장이란 점을 천명했다. ‘내 밥그릇에 숟가락 올리지 말라’는 의미라고 용인시청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4.김동연 경기지사도는 따로 이날 오후 5시56분 경기도청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냈다.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내용은 이렇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팹리스 집적단지를 조성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의 성공적인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는 것이 골자다. 김 지사는 27일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용인 국가산단 성공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는 백브리핑 내용이 담겼다. 팹리스 집적단지가 새로 가미됐다. 이어 “경기도는 국내 팹리스 기업 144개 사 가운데 51%가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어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팹리스 산업을 집중 유치하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좋은 아이디어다. 김 지사는 이 밖에도 원활한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용수나 전력 등 기반 시설 설치 시 최선을 다해 기초자치단체 간 현안 조정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이미 이상일 시장은 정장선 평택시장을 만나 이미 이 문제 해결안을 처리중이다. 용수 문제는 정찬민 전 용인시장때 정 시장이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평택시청에서 농성을 할때 알려진 내용으로 기자들 중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수확보를 위해 재빨리 이 문제에 올인했다는 증거다. 중재를 하겠다는 김 지사보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한발 빨랐다.
#4.정부는 지난 3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이동읍 710만㎡ 부지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이곳에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도, 용인시 등 지자체들이 협업해 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는 김동연 지사나 이상일 시장 모두 같다. 이상일 시장 측은 “이상일 시장이 열심히 수면 밑에서 일해서 큰 성과를 일궈낸 것인데 김동연 지사가 한 것 처럼 아는 사람도 많다”고 하소연 했다. 김동연 지사도 이 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용인시청 노조는 이상일 용인시장에게 이구동성(異口同聲)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론을 내리면 국가가 한 사업, 즉 윤석열 대통령이 한 사업이다. 다만 국가산단 지정방식은 전과 다른 변화가 있다. 전에 국가가 한 지역을 선택하면 산단이 조성됐지만, 이젠 지자체가 정부에 유치 건의를 하면서 시작된다. 출발점이 달라졌다. 물론 보안은 투기 문제로 기본이다. 노출되면 끝이다. 이런 논리로 본다면 이상일-원희룡 라인이 이 작업을 시작해 끝냈다고 봐야한다. 반증으로 경기도시개발공사(GH)가 시행사 선정에서 떨어져 LH가 사업을 맡았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GH 지분이 300조짜리 국가산단 시행사 일부라도 선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떨어졌다. 유치전만 보면 이상일 승(勝), 김동연 패(敗) 맞다. 성공여부는 두 사람의 협업이다. 이젠 공을 따질 때가 아니다. 종착점을 향해 힘을 모아야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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