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이랑 별다를 게 없네?”...치솟는 분양가에 입주·분양권 거래 늘어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6.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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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모습. [한주형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 가격은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로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렸던 단지들은 프리미엄이 붙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온기가 도는 분위기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는 올해 28건의 입주권 거래가 체결됐다. 이 가운데 21건은 지난 4월 7일 정부의 전매제한 족쇄가 풀린 이후에 진행된 거래다.

가격 상승도 이뤄졌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초 15억9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18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약 2억6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일반분양가가 14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억5000만원가량 뛰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20일 14억9556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11억5560만원)에 비해 3억3996만원 높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전용 47㎡ 분양권도 지난 10일 직전가(5억7450만원) 대비 1억5550만원 오른 7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급등하고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줄어들면서 입주권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이 941만4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대비 10.1%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도 1.38%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정부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전매제한이 수도권 공공택지·규제지역은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완화됐다. 비수도권 공공택지·규제지역은 1년, 광역시·도시지역은 6개월로 완화됐다. 그 외 지역은 폐지됐다. 다만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은 국회 계류 중인 상황이다.

청약시장 관련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82.2대 1에 달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46.5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2점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도 국민평형 분양가가 10억원을 상회하는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분양권과 입주권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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