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 가면 '배앓이' 시달리는 당신…화장실과 이별법은?

세균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 섭취해 발생
개인 위생 지키고 충분한 수분 섭취 중요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리는 지난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이착륙 활주로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6.28.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온 A씨는 예상치 못한 복통과 설사로 고생했다. 흔히 물갈이로 불리는 '여행자 설사'를 겪은 것이다. 그는 "기분 좋게 여행을 갔다가 애써 계획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행자 설사는 해외 여행객의 30~7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행 중 하루 3회 이상 무른 변이 나오고 오심, 구토, 복통, 발열, 혈변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여행자 설사로 진단한다.

흔히 여행자 설사는 환경이 바뀌거나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행자 설사는 여행지에서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유입된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발생한다. 여행자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은 대장균으로, 이질균, 살모넬라균이 발견되기도 한다.

또 현지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석회가 많이 포함된 물을 마신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행객은 현지인과 달리 내성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행자 설사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3~5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깨끗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 손실이 발생해 탈스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약 복용 없이 호전되지만 탈수 증상이 심할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혈변이 나오거나 열이 난다면 이질균, 콜레라균 등에 감염된 경우일 수 있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변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면 항기생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여행자 설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를 휴대하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여행지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미리 조리된 음식을 판매하는 곳보다는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들어 주는 곳이 낫다. 또 평소 여행자 설사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희석된 주스, 우유, 얼음, 샐러드, 날음식 등은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한 병원 관계자는 "여행자 설사는 일상에서 섭취하는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오염된 물에서 수영하거나 수돗물 등을 사용한 얼음 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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