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란사태 끝나자마자 우크라 미사일 공격... 최소 8명 사망
러시아 군이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 중심부에 미사일을 쏴 최소 8명이 숨졌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오후 7시 30분경 러시아군이 크라마토르스크 도심에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인구 15만인 크라마토르스크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며, 전선에서 약 30㎞ 떨어져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래 종종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식당과 상점가 등이 밀집한 도시 중심부를 타격했는데, 포격 당시 이 지역에 민간인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고 한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리아 피자’ 식당은 군인, 언론인, 자원봉사자 등에게 인기 있는 곳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텔레그램에 올린 논평에서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인구 밀집 지역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성명에서 “폭발의 진원지에는 아파트 건물, 상업용 건물, 자동차, 우체국 및 기타 건물도 있었고 창문, 유리, 문이 날아갔다”며 “17세 소녀가 살해됐으며 8개월 된 아기도 부상자에 포함돼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격을 받은 식당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AFP 통신은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됐으며, 어린이 사망자 중 2명은 각각 2008년생, 2011년생이라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폐허가 된 건물의 잔해를 해체하고 잔해 속에 사람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CNN에 “내가 본 희생자들은 대부분 젊은이, 군인, 민간인이었다. 어린 아이들도 있다”고 했다. 미사일 공격 전 식당에 있었다는 벨기에 프리랜서 언론인은 BBC에 “큰 식당이어서 잔해 아래 여전히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공격 당시 최대 80명의 직원과 손님들이 식당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라마토르스크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을 ‘테러의 징후’라 말하며 “이번 공격은 러시아만 오로지 패배해야 하며 정의롭고 합법적인 법정에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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