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구마 화법' 이주호, "尹이 교육전문가?" 질문에 답은

"대통령, 입시비리 수사로 교육 전문가?" "교육에 관심 열정 많고 배울 게 있어"
강민정 민주당 의원 동의 여부 질문에 입시와 교육에 대한 대통령 식견만 되풀이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입시 비리 수사를 많이 해서 입시와 교육의 전문가'라고 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발언에 대한 동의 여부 질문에,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대통령께서는) 입시와 교육 전반에 대해 굉장히 많은, 깊은 고민을 하신 분”이라고만 답하는 등 즉답을 피하는 고구마 화법으로 일관했다.

지난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킬러 문항' 관련한 현안 질의에서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주호 장관에게 “여당 정책위 의장님께서 대통령께서 검사 시절, 초임 검사보 시절부터 입시 비리 수사를 많이 해서 입시와 교육 전문가라고 말씀하셨다. 동의하시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이 “네. 대통령께서, 특히 입시 카르텔 문제에 대해서는…”이라 답하자 강 의원은 “아니 입시, 대입과 교육의 전문가라고 하는 게 다른 문제잖나. 지금. (박대출 의장이) 수사 전문가라고 얘기한 게 아니고 수능 발언과 관련해 사회적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 여당 정책위 의장님께서 얘기하신 거는 맥락이 있다. 이게 수사 전문가라고 말한 게 아니고 입시와 교육의 전문가라고 말씀하신 거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입시와 교육 전반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깊은 고민을 하신 분”이라고 애매하게 답했다. 강 의원은 “동의하신다고요? 정책위 의장 발언에 동의하신다고요?”라고 확인을 요구했다.

이 장관이 “대통령께서 상당히 놀라울 만큼 많은 고민을 하시고 거기에 깊은…”이라고 다시 동의 여부가 아닌 윤 대통령의 교육 식견을 평가하자 강 의원은 “아~ 동의하시는 거네요. 그러면. 지금 교육부 장관님 그렇게 하시면 그 자리에 계시면 안 된다고 본다. 이건 교육 전문성이라는 말 자체를 굉장히 희화화시키는 것”이라며 “전국에 있는 50만 교사들에게 엄청나게 자괴감을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의원님 (대통령이) 교육 전문가라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고, 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강 의원은 “아니 제가 그래서 그 워딩을 말씀드렸잖나. 정확하게 '검사를 했을 때 검사보 시절부터 입시비리 수사를 많이 해서 대입과 입시 전문가다' 그 워딩에 동의하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그건 박대출 의장께서 말씀하신 거고, 제가 말씀드린 거는 대통령께서 상당히 교육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셨고…”라고 다시 동의 여부가 아닌 자신의 평가를 강조했다.

강 의원은 “그 부분에 관해 교육부 장관님 본인이 '나도 대통령한테 배운다' 이렇게 말씀하실 게 아니고 오히려 그런 발언 때문에 상처 받게 될 교육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한테 사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고 교육에 열정이 있고, 또 교육에 대해서 배울 게 있는 분이라는 게, 왜 그게 교육계에 제가 사과할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의 애매한 답변에 강 의원이 “아니 수사를 잘해서 입시 대입 전문가라고 얘기하는 말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건데”라고 하자 이 장관은 “그건 박대출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애초 질문을 못 들은 듯 말했다.

강 의원은 “그래서 저는 거기에 동의하냐고 물었을 뿐이다. 왜 다른 얘기를 계속하시느냐”고 답답해 했다. 이에 이 장관은 다시 “그건 제가 본 대통령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서답인 듯, 아닌 듯 고구마를 먹는 것처럼 답답한 이주호 장관의 화법은 영상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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