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늘었고 재원 충분한데… 배당 확대 주저하는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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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주들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배당 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주저하고 있다.
부채를 원가로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K-ICS와 IFRS17 등 새 제도가 올해 도입된 데다, 금융 당국도 시장의 잠재 위험에 대비해 자본 확충과 자본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보험사에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FRS17 등 새 제도가 안착하면 주주 환원 정책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보험사들의 배당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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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우려 과해… 배당 결국 늘릴 것” 의견도
올해 보험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주들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배당 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주저하고 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K-ICS 등의 도입으로 재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섣불리 배당을 늘리는데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화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요 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만 배당 성향을 포함한 올해 주주 환원책을 구체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배당 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의 비중을 뜻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배당 성향을 35~45%로 제시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유일하게 배당 정책을 공유한 보험사”라며 “현재 배당 가시성이 가장 높은 배당주”라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요구자본이 6% 증가한다고 가정해 K-ICS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배당 성향을 35%대로 추정했다. 이를 적용한 올해 배당 수익률 예상치는 5.9%였다.
올해는 회계기준이 IFRS17로 바뀜에 따라 보험사들의 재무제표에서 기록되는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보험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삼성생명을 제외한 대다수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새 제도 도입 초기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반기가 지나도록 구체적인 배당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채를 원가로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K-ICS와 IFRS17 등 새 제도가 올해 도입된 데다, 금융 당국도 시장의 잠재 위험에 대비해 자본 확충과 자본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보험사에 주문하고 있다.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보험 계약과 해약 시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해약 환급금 준비금을 별도로 쌓아야 한다. 해약환급 준비금은 법정 준비금이기 때문에 배당 가능 이익에서 제외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새 제도 도입에 따라 회계와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주 환원책도 3분기가 지나야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올해 보험사들이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대한 위험 등을 감안해 주주 환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보험사들의 주당 배당금(DPS)은 늘겠지만, 배당 성향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FRS17 등 새 제도가 안착하면 주주 환원 정책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보험사들의 배당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17 도입 후 이익이 뚜렷하게 증가했기 때문에 배당 성향이 축소되더라도 주당 배당금은 눈에 띄게 증가할 것”고 말했다. 그는 “K-ICS 비율이 200%를 웃도는 보험사는 초과 자본에 대한 자사주 매입·소각 논의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이다.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해 소각하면 시중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식 가치가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식 수가 감소함에 따라 주당 배당금도 늘어난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말 실적을 기준으로 보험사들의 배당 가능 이익을 추정해 발표했다. 삼성생명 33조원, 삼성화재 11조4000억원, DB손해보험 5조3000억원, 한화생명 4조1000억원, 현대해상 2조6000억원, 미래에셋생명 9000억원, 동양생명 8000억원, 한화손해보험 4000억원 등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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