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시 재난문자 바로"... 3중 ‘기상 안전망’ 구축

김기현 기자 2023. 6. 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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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재난문자 시스템 도입... 읍·면·동 단위로 문자 발송
기상청 “정확도 등 한계 보안”
수도권기상청이 2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5일부터 호우 재난문자(CBS)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동현 수도권기상청장과 기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수도권기상청 제공

 

앞으로 1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이 50㎜ 이상일 경우 예보와 특보는 물론, 호우 재난문자까지 읍·면·동 단위로 발송된다.

수도권기상청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5일부터 호우 재난문자 시스템(CBS)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예보와 특보에 CBS까지 더해 3중 기상안전망을 구축한 셈이다. CBS는 1시간 누적 강수량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 90㎜가 관측된 경우에 발송된다.

또한 매우 급격히 발달하는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시간당 72㎜ 이상의 강한 폭우의 대해선 즉각 재난문자를 보낼 계획이다.

여기에 위험기상이 발생한 지역을 보다 상세하게, 즉 읍·면·동 단위로 알릴 예정이다. 수도권(경기·인천·서울)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시간당 강수량이 50㎜가 넘는 극한 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매년 증가하면서 각종 피해도 덩달아 늘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최근 50년간 극한 호우 발생일수는 연평균 12일(1973~1982년)에서 21일(2013~2022년)로 75%가량 급증했다. 호우로 피해가 발생할 확률(누적)은 80%에 달한다.

이런 영향 탓에 지난해 8월 서울 관악에선 반지하가 침수돼 3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9월 경북 포항에서도 마찬가지로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7명이 숨졌다.

다만 한계도 있다. 가령 A동에서 극한 호우가 관측됐다고 하더라도 호우의 이동·발달을 고려해 인근 B·C동까지 모두 재난문자를 발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지국을 통해 재난문자를 보내는 만큼 기지국의 위치 및 범위에 따라 미수신 또는 과수신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수도권기상청은 국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기상청은 또 앞으로 3개월 수도권 기온에 대해선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7~9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수량의 경우엔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고, 9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시작된 장마와 관련해선 현재까진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돼 왔으나 29일 낮부턴 수도권도 장마전선 영향권에 본격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최소 50㎜에서 최대 100㎜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며 심할 경우 최대 150㎜까지 내리는 곳도 있을 수 있다는 게 수도권기상청의 설명이다.

신동현 수도권기상청장은 “올 여름부터 기상청 재난문자 확인 시 적극적인 안전조치를 즉각 시행해 달라”며 “국민 안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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