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되 나중에 받자' SK하이닉스 방식 주목…"위기 극복 묘수"

신건웅 기자 2023. 6. 28. 16: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하이닉스가 2023년 임금 교섭에서 도입한 '임금인상분 지급 이연방식'을 두고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27일) 임금교섭을 진행해 총 4.5% 임금 인상안에 잠정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임금인상분 지급 이연방식은 회사와 구성원들이 지금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해낼 것이라는 각오와 기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5% 인상 잠정합의…분기 영업익 흑자전환시 인상분 소급 지급
경영진, 임직원 '결단' 존중해 별도의 조치 시행 가능성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본사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SK하이닉스가 2023년 임금 교섭에서 도입한 '임금인상분 지급 이연방식'을 두고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시기에 노사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27일) 임금교섭을 진행해 총 4.5% 임금 인상안에 잠정합의했다. 다만 인상 금액은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에 지급하며, 올해 1월부터의 임금인상분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반도체 업황이 어려운 터널을 지나는 점을 감안해 임직원들이 회사 실적 개선 때까지 인상분 수령을 양보한 모습이다. 회사도 적자 상황에서 구성원들에게 최대한의 인상률을 보장해주기 위해 이러한 지급 이연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임금인상분 지급 이연방식은 회사와 구성원들이 지금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해낼 것이라는 각오와 기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은 크게 악화됐다. SK하이닉스의 주력인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4달러로, 2021년 9월 4.1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토막 났다. 낸드 플래시(128Gb 16Gx8 MLC) 가격도 지난달 3.82달러까지 떨어졌다. 1년 전 4.81달러에서 20.6% 하락한 수치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재고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손실도 확대됐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SK하이닉스는 구성원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의 임금 인상률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원들도 인상분 지급 시점에 대해 일부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미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자발적 연차휴가 활용 등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은 약속한 부분을 최대한 빠르게 실천하기 위한 준비를 해당 조직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의 의미를 담은 별도의 조치도 조만간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상생과 신뢰의 강한 기업문화는 SK하이닉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회사는 구성원의 성장과 자부심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