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추사도 홀딱 반한 곳…풍류가득 계곡여행 5선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조선 선비들이 극찬한 서울 종로 수성동계곡, 신선놀음하기 좋은 강원 동해 무릉계곡, 굽이마다 아홉 절경이 펼쳐지는 충북 괴산 화양구곡, 청량함 가득한 풍류 여행지 경남 함양 화림동계곡, 굽이굽이 이어진 신비의 숲 전북 부안 봉래구곡….
조선 선비들도 극찬…서울 수성동계곡
풍경이 아름다워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가 이곳을 그림과 시로 소개했을 정도다. 1971년 수성동계곡 주변에 옥인시범아파트가 들어서며 잊힐 뻔했지만, 2012년 옛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는 건천으로 평소 물이 흐르지 않지만 많은 비가 내린 뒤에는 수성동계곡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 너른 바위가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 조선의 선비들처럼 풍류를 즐길 만한 산책로도 조성됐다. 수성동계곡과 인왕산, 세종마을(서촌)과 경복궁, 청와대 인근 풍경을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인왕산 자락길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보자.
시 한 수 읊어볼까…동해 무릉계곡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4km 이어지는 계곡은 초입에 있는 무릉반석부터 눈길을 끈다. 옛날 묵객들이 자연에 감탄하며 남긴 암각서도 곳곳에 보인다. 나라에서 수륙재를 설행한 삼화사도 무릉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풍경이 수려해 마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내려온 물이 만나는 쌍폭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시간이 허락하면 장엄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두타산협곡마천루와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은 베틀바위에 들르자. 웅장한 두타산의 위용과 베틀바위의 독특한 모습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굽이마다 아홉 절경…괴산 화양구곡
화양동입구사거리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이 넓고, 화양구곡을 안내하는 팸플릿도 받을 수 있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화양구곡 전 구간을 볼 수 있다. 1곡 경천벽을 시작으로 2곡 운영담, 3곡 읍궁암, 4곡 금사담, 5곡 첨성대, 6곡 능운대, 7곡 와룡암, 8곡 학소대, 9곡 파곶 등 감탄이 나오는 풍경이 이어진다.
여름에는 허가된 장소에서 물놀이도 가능해,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특히 인기다. 올해 물놀이 기간은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다.
화양구곡은 조선 후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이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만동묘와 암서재, 화양서원 묘정비 등 송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적들이 이곳에 있다.
청량함 가득 풍류 여행지…함양 화림동계곡
이곳에는 선비문화탐방로 2개 구간이 조성돼 있다. 이중 화림동계곡의 백미인 거연정(경남유형문화재)과 농월정을 잇는 1구간(약 6km)이 인기다. 계곡을 따라 숲길과 마을길을 거닐며 거연정, 군자정(경남문화재자료), 영귀정, 동호정(경남문화재자료), 경모정, 람천정, 농월정 등 7개 정자를 만날 수 있다.
양쪽 끝에 있는 거연정이나 농월정,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상관없다. 물이 흐르는 방향대로 걷고 싶다면 거연정에서 시작한다. 전 구간을 걷기 부담스러우면 정자와 계곡에서 여유롭게 쉬며 일부만 둘러봐도 좋다.
굽이굽이 신비의 숲…부안 봉래구곡
전북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며 부안 변산반도에서 마주하는 자연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에 있는 봉래구곡은 약 20km에 이르는 하천 지형 아홉 곳을 이른다. 1곡부터 5곡까지 왕복 2시간 남짓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아쉽게도 6~9곡은 1996년 부안댐이 완공되면서 물에 잠겨 볼 수 없다.
봉래구곡 여행은 자생식물관찰원과 실상사 터(전북기념물)를 지나 5곡 봉래곡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변 암반에 새겨진 글자들이 감입곡류인 봉래곡의 아름다운 풍경에 힘을 더한다. 4곡 선녀탕과 3곡 분옥담은 지름에 비해 깊은 항아리 모양 포트 홀이다. 높이 약 30m에 이르는 2곡 직소폭포 앞에 서면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절경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선조들의 기록과 같이 변함없는 자연미다. 여정의 끝, 소담한 1곡 대소도 놓치기 아쉬운 비경이다.
변산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물이 맑아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전망대,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백악기 퇴적암의 성층이 바닷물에 침식돼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채석강도 빼놓을 수 없다. 해방 이후 천일염을 생산하기 시작한 곰소염전은 염전에 비친 풍경과 오래된 소금 창고가 아름다운 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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