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카드사…이복현 원장 방문 앞두고, 난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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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을 강조하며 금융권을 순회하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비은행 금융사 중에는 처음으로 우리카드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카드업계가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이 원장이 금융권 현장 방문 행보를 이어갈 때마다 너나 할 것 없이 취약차주 '상생 보따리'를 풀었던 만큼, 카드사들도 이에 걸맞은 지원책 마련에 동참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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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상생보따리 기준점되나…카드업계 쏠린 눈
취약차주 채무 정상화 및 저금리 대환대출 등 담길 듯
"내 코가 석잔데...1금융권 수준 상생안은 어려워"
다수의 카드사들은 이번 이 원장의 방문에 맞춰 우리카드가 어떤 수준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오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회관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우리카드의 ‘상생금융 출시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 원장이 제2금융권 행사를 직접 찾는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 원장 방문에 맞춰 우리카드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가 함께 나서 상생금융안을 내놓는다.
조달비용 가중과 함께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카드업권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이 원장이 업계 중하위권 카드사인 우리카드를 먼저 찾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의외의 행보라는 평이다. 다만 임종룡 회장이 우리금융 수장으로 오른 이후 그 어떤 금융사보다 금융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행보를 감안하면 이번 우리카드와 이 원장의 만남 성사에도 임 회장의 지원사격이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카드가 발표할 상생금융안은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 지원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취약계층의 연체 채권 감면 비율을 높이는 등 채무 정상화 운영 프로그램을 비롯해 저금리 대환대출 등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영업지원안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 원장이 시중은행을 방문하며 상생금융 확대를 주문하자 은행들도 앞다퉈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의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전례를 볼 때 카드업계 상생금융 행보는 우리카드를 기점으로 다른 카드사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비용이 대폭 확대돼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카드사들에게 예정에 없던 상생금융안 마련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7개 전업 신용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25억원으로 전년 동기(7569억원)대비 24.4% 감소했다.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69%, 51% 증가해 이익을 깎아 먹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생 금융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상승, 삼성페이 수수료 이슈 등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1금융권 수준의 상생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라 향후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하위권 카드사인 우리카드가 발표하는 상생안이 나름의 기준점이 될 수 있어 특히 상위 카드사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상생안을 마련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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