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달려온 어민들 “후쿠시마 오염수 가짜뉴스로 선동말라”
여야 당사 찾아 “제발 살려달라” 큰절까지
추미애에 “어민이 밀정이냐” 분통
28일 어민단체인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국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며 “정치인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정쟁의 도구 삼고 있다. 우리 수산인과 수산물 판매 상인을 볼모로 잡아 더 이상 인질극을 벌이지 마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최대 피해자인 어업인을 외면한 채 정치인, 언론, 가짜 전문가들은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라”며 “과학적 진실을 외면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과학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의 일방적 방출은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또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방안을 마련할 것과 정치인이 배제된 학계, 어민, 시민이 참여하는 국민공청회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집회 뒤 이들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아 각 당사 앞에서 호소문을 전달했다. 김상태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충남회장은 “바다에서 싱싱한 고기를 잡아 올리겠다”며 “저희 살 길을 부탁드린다. 진짜 어렵다”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사 앞에서는 ‘어민이 밀정이냐 추미애는 대답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를 성토하기도 했다.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방류한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고 주장하자 서 교수를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추 전 대표는 지난 21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데이터를 가지고 서균렬 교수님 같은 경우는 위험하다고 근거를 제시했는데 어민단체가 고발했다”며 “일본이 많은 군대를 동원해서 우리를 지배한 게 아니다. 밀정을 통해서 우리끼리, 이웃이 감시하거나 조선 경찰이 우리 국민을 탄압하는 데 앞잡이가 됐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유선용 연안어업중앙연합 서해회장은 “정치인들은 어민들이 죽거나 말거나 싸움만 하고 있다”며 “오염수 방류 전인데도 이렇게 살기가 힘든데 7월에 방류까지 된다면 어민들은 완전히 죽는다. 정치권에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읍소했다.
한편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괴담 대응‧어민 보호대책 간담회’가 끝난 후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검증되지도 않은 외국 자료를 인용하며 5~7개월 후에 우리 바다로 방사능 물질이 유입될 거라 주장한다. 만약 방사능 유입이 안 된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언을 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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