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특종기자 “日오염수가 위협이란 건 오버, 자신의 편견 살펴보시라”
과학·환경 분야 저널리스트로 2005년 이른바 ‘황우석 사태’를 특종 보도한 강양구(46)씨가 28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투기하는 것이 최선이고 정당한지 따져 묻고 비판하는 일과 오염수가 실제로 위험(risk)한지 따져 묻는 일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일각에서 ‘사전 예방의 원칙’을 들어 이를 문제 삼고 과도한 공포를 조성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강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와 불확실성’이란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011년 3월부터 2013년 3월 말에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가동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오염수가 후쿠시마 앞바다에 무단 투기됐다”며 “그 시점에 사전 예방의 원칙을 염두에 두고 오염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는 일은 아주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지난 10~12년간 측정상으로도,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으로도 아무런 변화를 감지할 수 없을 정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강씨는 “앞으로 일본 정부가 2011~2013년 바다에 쏟아낸 양보다 한꺼번에 더 많은 양의 오염수를 쏟아낼 가능성은 없다”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 2년 보다 더 독성이 강한 방사성 물질이 후쿠시마 앞바다로 쏟아질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앞으로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10~12년보다 적을 것”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놓고 지금 사전 예방 원칙을 운운하는 것은 센스(nonsense)다.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라도 될 것처럼 말하는 일도 오버”라고 했다.
강씨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나아가 태평양이나 한반도 인근 바다에 방사능 오염을 낳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수산물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시민 건강이 위협 받는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의 편견을 살펴보시라”고 했다. 그는 “일본이 싫고, 윤석열 정부가 싫고, 국민의 힘이 싫고, 핵발전이 싫고, 민주당이 좋고 등등등…” “공교롭게도 평소 정치적 스펙트럼이 놀랍게도 그것과 일치해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이들이 과학이 아닌 정치에 기반한 의견 개진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씨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과학·환경 전문기자 출신으로 2005년 인터넷 매체 기자로 이른바 ‘황우석 사태’를 특종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변호사 등과 함께 ‘조국 흑서’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다. 2019년 12월엔 ‘과학의 품격’이란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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