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뜬 버치힐 18번홀 투온, 괴력의 방신실도?

김기중 2023. 6. 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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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ㆍ모나파크 오픈(현 맥콜ㆍ모나 오픈) 최종라운드.

선두 임진희에게 1타 뒤진 채 18번 홀(파5)에 들어선 윤이나는 티샷으로 263.3야드를 날린 후 우드를 잡았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맥콜ㆍ모나 오픈(총상금 8억 원)의 최대 관심사는 '루키' 방신실이 같은 곳에서 윤이나의 괴력을 재현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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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이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2023 1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해 7월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ㆍ모나파크 오픈(현 맥콜ㆍ모나 오픈) 최종라운드. 선두 임진희에게 1타 뒤진 채 18번 홀(파5)에 들어선 윤이나는 티샷으로 263.3야드를 날린 후 우드를 잡았다. 버치힐 18번 홀은 526야드지만 오르막이 심해 실제 거리는 600야드가 넘는다.

거리상 250야드, 실제로는 290야드 이상인 윤이나의 세컨샷은 오히려 홀을 7.7야드나 지나 멈춰 섰다. 윤이나가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기 전까지는 어떤 선수도 이곳에서 투온을 시도한 적이 없고 성공한 적도 없었다. 이글 퍼트를 아쉽게 놓쳐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때까지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윤이나는 버치힐 18번 홀 공략으로 벼락스타가 됐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맥콜ㆍ모나 오픈(총상금 8억 원)의 최대 관심사는 ‘루키’ 방신실이 같은 곳에서 윤이나의 괴력을 재현하느냐다.

방신실은 올 시즌 조건부 시드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하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풀시드를 획득했다. 방신실은 300야드를 넘나드는 시원한 장타로 KLPGA 투어 최고의 흥행카드가 됐다. 현재까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62.24야드로 전체 1위다. 평균 비거리 260야드를 넘기는 선수는 방신실이 유일하다.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3년간 대회 출전 정지를 당한 상태라 두 선수의 장타 대결을 볼 수 없는 골프 팬들은 버치힐 18번 홀 투온 여부로 간접 비교를 기대하고 있다.

대회 출전 정지 직전까지 윤이나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263.45로 기록상으로 방신실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현장의 골프 관계자들은 장타력만큼은 방신실이 윤이나를 능가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윤이나가 2022년 7월 3일 강원 평창군 용평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방신실은 멀리만 치는 것이 아니다. 그린 적중률(77.78%) 부문에서도 전체 1위로 정확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결국 방신실 역시 이곳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순간이라면 언제라도 투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방신실은 내친김에 시즌 2승까지 노리고 있다. 다만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는 모두 20위 밖의 성적을 냈고,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컷 탈락하는 등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더 절치부심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신인왕 부문에서 김민별, 황유민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지난주의 아쉬움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디펜딩 챔피언의 응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임진희는 자신의 첫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박지영도 멀티 우승을 노리는 도전자다. 올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이후로도 준우승 2번과 '톱10' 6번 등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6월 들어 페이스를 끌어올린 박민지에 밀려 상금 2위, 대상포인트는 3위가 됐는데, 박민지가 없는 이번 대회에서 격차를 좁히고 다시 선두로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준우승을 3차례 기록한 박현경, 생애 첫 우승에 근접한 박주영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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