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올라탄 마세라티 디지털 옷입고 가격은 낮췄다
브랜드 최초 '1억원'미만 신차
곳곳에 첨단 디스플레이 장착
이탈리아어로 '그레칼레(Grecale)'. 영어로는 '그레게일'. 지중해에서 부는 강하고 차가운 북동풍이자,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최근 한국에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름이다. 바람 이름을 따 차 모델 이름을 짓는 건 마세라티 전통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레칼레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변화의 바람'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역시 가격이다. 그레칼레 가격은 9900만원부터 시작한다. 100만원 차이라도 한국에 출시된 마세라티 모델 판매 시작가가 1억원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화다. 대시보드 정중앙 위쪽에 설치됐던 시계가 디지털로 바뀌었다. 브랜드 사상 최초다. 마세라티 헤리티지(전통 유산)에 애착을 가진 소비자라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속도·연비·주행모드 등이 표시되는 계기판도 디지털이다. 센터페시아(운전석·조수석 사이 컨트롤 패널)에는 12.3인치 중앙화면이 있고, 바로 밑에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가 있다. 중앙 화면에선 내비게이션·미디어·전화·차량 설정 등을 하고, 밑에선 냉난방·앰비언트(내부조명)·차량 높이 등을 조정한다. 다른 브랜드 차량이었다면 특별할 게 없다고 느꼈겠지만, 이를 마세라티 모델에서 보니 어색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옵션이다. 마세라티는 "현재 사용 가능한 최고의 디스플레이 중 하나"라고 밝혔지만 공교롭게 시승 때는 작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작동되더라도 '상세모드'의 경우 운전에 방해될 정도로 화면이 컸다.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 디지털을 장착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마지막 변화는 전동화다. 내년 출시될 마세라티 사상 첫 완전 전동화 모델이 '그레칼레 폴고레'다. 마세라티에서도 정숙(靜肅)한 모델이 나오고, 그 주인공이 그레칼레인 것이다.
하지만 '그레칼레 모데나' 시승차에 시동을 걸었을 때 여전히 강한 엔진소리 때문에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해서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강한 지중해 북동풍에 삼지창(트라이던트)을 들고 맞서며 내는 우렁찬 울음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모데나 엔진은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BSG)를 장착한 4기통 마일드하이브리드(MHEV)다. 힘은 330마력으로 'GT'(300마력)보다 조금 높다. 가장 강력한 건 530마력의 V6 엔진이 장착된 고성능 '트로페오'다. 기본 드라이브 모드는 마세라티 DNA라 할 수 있는 '그란투리스모(GT)'다. 시내에선 주로 '컴포트'로 다녔고, 스포츠와 오프로드도 있다.
"도시 간 이동이 아닌 도심 속 이동이 일상이 됐고, 모두가 편안하고 쾌적한 차량을 원한다(기무라 다카유키 마세라티 아태지역 총괄대표)"며 시대 변화를 수용한 마세라티의 그레칼레 판매는 국내외에서 순항 중이다.
그 외 개인적으로 처음 본 것, 편했던 것, 불편했던 것. 운전석 풋 레스트와 조수석 발 놓는 곳에 불이 들어온다. 차 문은 버튼을 눌러서 연다. 마세라티 '르반떼'와 마찬가지로 아이소픽스가 시트보다 높은 곳에 있어 카시트 설치할 때 애를 먹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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