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전기차 맞아?"… 전기차도 '렉서스다움' 증명했다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6. 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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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Z450e·RX500h' 타보니
울컥거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
부드럽게 이뤄진 가속도 일품
시야방해 없어 운전집중 가능
파노라마 유리 루프도 인상적
다소 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워
렉서스 RZ는 내연기관과 유사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엑셀에서 발을 떼도 울컥거림이 전혀 없었고 가속도 부드럽게 이뤄졌다. 렉서스코리아

렉서스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RZ450e를 처음 시승해보니 '전기차인데 전기차같지 않다'는 느낌이 가장 강렬했다. 전기차에 탑승할 때 예상하는 느낌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특징을 꼽자면 급감속과 급가속으로 인한 멀미, 울컥거림 등일 것이다.

렉서스가 내놓은 전기차는 달랐다. RZ450e를 타고 강원도 인제에서 왕복 50㎞ 공도를 주행한 뒤 내린 결론이다. RZ450e는 수프림과 럭셔리 등 2개 트림(사양)으로 국내에 출시됐는데 이날은 럭셔리 트림을 시승했다.

렉서스 RZ는 '렉서스다운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작심한 듯 내연기관과 유사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함께 탔던 동료들도 입을 모은 결론이다. 엑셀에서 갑자기 발을 떼도 울컥거림이 전혀 없었고 가속도 부드럽게 이뤄졌다.

일반 전기차처럼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빠르게 튀어 나가는 듯한 다이내믹함은 덜했다. 품위를 유지하듯 안정적이고 무게감 있는 모습에 '역시 렉서스답다'는 느낌이었다. 뒷좌석에도 탑승해봤지만 이 차가 전기차라는 것을 잊을 만큼 이질감이 없었다.

렉서스 RZ는 자동차 프런트와 리어에 새롭게 개발한 이액슬 적용 다이렉트4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다. 다이렉트4 사륜구동 시스템은 구동력을 계속 모니터링해 주행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구동 방식을 전환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자인도 '일본 차'다웠다. 렉서스는 승마에서 말과 사람이 일체를 이루는 것과 같은 느낌의 실내 인테리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다즈나' 콘셉트다. 운전자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고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설계다. '차와 운전자가 하나가 된 듯한 주행감'을 지향한다고 했다.

렉셔스 450e 럭셔리 모델에 적용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불투명했던 유리가 투명해져 하늘을 볼 수 있다. 렉서스코리아

1열과 2열 헤드룸과 레그룸도 넉넉히 확보했다. 특히 럭셔리 모델에 적용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인상적이다. 전자 제어 방식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불투명했던 유리가 투명해져 하늘을 볼 수 있다.

디자인, 주행감 모두 엄지를 치켜올릴 만했으나 아쉬운 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다. RZ450e는 71.4Kw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77㎞다. 내연기관 차와 유사한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해 주행거리를 일부 희생한 것일까.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차종과 비교하면 다소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시스템 총출력은 312마력이다. 가격은 RZ450e 수프림 8480만원, 럭셔리 모델 9250만원이다.

차를 바꿔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인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도 잠시 시승했다.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5세대 RX 모델이다. 이 모델은 2.4ℓ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 새로운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퍼포먼스 모델답게 액셀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힘이 엄청났다. 이 차의 연비는 복합연비 ℓ당 10㎞, 최대 출력은 371마력이다.

안정적이고 무게감 있는 주행감 역시 렉서스다웠다. 공사 중이어서 요철이 많은 도로를 여러 번 맞닥뜨렸는데, 부드럽게 아래로 눌러주는 듯한 주행으로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이 차는 기존 대비 무게중심을 15㎜ 낮춰 크로스오버(CUV) 느낌을 더 살렸다. 어떤 길에서도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RX는 3가지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인 RX 350h는 ℓ당 13.6㎞의 복합연비 스펙을 갖췄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RX 450h+는 ℓ당 14㎞, F 스포츠 퍼포먼스는 ℓ당 10㎞의 복합연비를 구현했다. 가격은 △RX 350h 럭셔리 9740만원 △RX 450h+ 1억850만원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가 1억1560만원이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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