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車인줄만 알았는데 … 엄마가 반한 완벽한 육아차 [육카일기]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6. 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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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형 제네시스 G90 타보니
뒷좌석 '레스트' 스위치 누르면
동승석 등받이 앞으로 접히고
레그레스트 올라와 휴식모드
아이는 물론 보호자까지 배려
아동케어 모드·안전하차 보조
육아에 도움 되는 기능도 많아

오늘날 자동차가 갖는 의미가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의 일부로까지 확대됐다. 그리고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육아는 생활이고, 생활이 곧 육아다. 주말에도 여행 중에도 예외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차가 육아에 적합할까. 큰 차일 것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일 것이다. 적재 공간도 충분해야 할 것이다. 그럼 결국 정답은 '대형 SUV'다.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브랜드와 차량 사이즈만 고려하면 될 일이다.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앞만 보며 운전하느라 뒷좌석에서 이뤄지는 육아에는 '문외한'이었던 아빠의 착각이었다.

2023년형 제네시스 G90 시승 중 아내는 "이 차가 최고의 육아차인데?"라고 말했다. 시승은 서울~태안을 왕복하는 약 7시간 동안 이뤄졌다.

아무리 대형 세단이라도 그렇지 회장·사장들이 타는 차가 어떻게 육아에 최적이 될 수 있을까.

단 하나의 기능, 바로 '휴식모드' 때문이었다. 제네시스 G90 동승석 뒤편 좌석에 앉아 '레스트(Rest)' 스위치를 누르면, 동승석 등받이가 앞으로 접히고 레그레스트는 위로 올라온다. 그러면서 좌석은 편안히 몸을 기댈 수 있는 형태로 바뀌며, 전신을 반쯤 누인 자세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부드러운 재질의 뒷좌석 목베개가 주행 중 휴식모드를 완성시킨다.

생각해보면 2열 육아가 편안할 리 없다. 사이즈가 크면 차 안에서 기저귀를 갈기 용이하고, 카시트를 설치하기 편할 것이다. 레그룸이 넓으면 다리를 조금 더 뻗을 수 있을 것이다. 차체가 높으면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기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로 육아로 돕는 자동차란, 아이가 카시트에서 자는 동안 보호자 역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차였던 것이다.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먼저 가격이다. 2023년형 G90 판매 가격은 일반 모델이 9407만원, 롱휠베이스가 1억6757만원이다.

그러나 휴식모드는 일반 모델 차량에도 장착된 기능이며, 수입 중형 SUV 중 9000만원 넘는 차는 적지 않다. 두 번째로 연비인데 시승차는 하이브리드라 복합연비가 8.3㎞/ℓ였고, 고속도로에선 10㎞/ℓ가 넘었다. 차가 G90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이 이끄는 주행은 경쾌하면서도 편안했다.

제네시스가 G90을 만들면서 육아까지 고려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할 수 있다. 근데 G90에는 '아동 케어 모드'라는 것이 있다. 뒷좌석 모니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보카 폴리, 뽀로로, 타요 등)가 등장해 안전띠 착용과 목적지 도착 시각을 알려준다. 경로안내도 된다.

도로 쪽 문을 열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하차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그리고 패키지 이용 시 누릴 수 있는 항균성 비건 가죽 등도 넓은 범위에서 보면 육아에 도움 되는 기능들이다. 그 밖에 승차 후 손을 뻗어 당길 필요 없이 편안히 앉은 상태에서 콘솔 버튼을 누르면 문이 부드럽게 닫히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과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문도 자동으로 닫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육아 측면에서 활용도가 아쉬운 건 뒷좌석 듀얼 모니터다. 터치 방식 10.2인치 화면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인데, 아이도 보호자도 볼만한 콘텐츠가 아직은 없다. 또 휴식모드를 취하려면 운전자 옆 좌석을 접어야 하기 때문에 자녀는 딱 한 명이어야만 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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