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EBS 일타 윤혜정 만나 "킬러문항 함께 잡을 파트너"

"괴물 같은 문항 제거해 평가 본질로 돌아갈 것"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늘(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EBS 본사를 방문해 초고난도 문항, 이른바 '킬러 문항' 제거에 대한 의지를 다잡았습니다. 킬러 문항을 수능 출제 단계부터 확실히 걸러낼 것이라고 천명한 뒤 제일 먼저 EBS를 방문한 겁니다.

이 부총리는 오늘(28일) 경기 고양시 EBS 본사를 방문해 EBS 수능 강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킬러 문항 22개가 공개됐을 때 많은 분들의 분노가 있었다. 교육 당국으로서는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며 "(교육부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아무리 큰 문제를 확인했지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킬러 문항은 영역 별로 1∼2개이고 이런 괴물 같은 문제를 제거하자는 것이다. 준킬러 이야기도 나오는데 절대 그것이 아니며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문제를 확실히 제거하고 공교육 내에서 열심히 한 학생들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게 평가의 본질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괴물로 키워왔고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졌고 바로잡아야 할 때"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는 EBS라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김유열 EBS 사장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이에 EBS 일타 강사로 알려진 심주석 수학 강사와 윤혜정 국어 강사도 킬러 문항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먼저 심 강사는 "지금 학생들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푸는 시대이며, 앞으로는 더욱 진화해 이걸 해결하는 학생들을 구별하기 위해 괴물 같은 문항이 나올 것 같다"면서 "누구도 (수능 문제가 킬러 문항으로) 괴물화되는 과정을 인지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해왔다. 괴물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가 타당하게 인정해주고 있지 않았나. 정부에서도 이게 문제라는 것을 인지해주는 시점이 된 것 같다"고 호응했습니다.

윤 강사도 "초고난도 문항은 수많은 아이들의 공부 과정을 고통스럽게 한다. 저는 킬러 문항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아이들에게 '누가 누굴 죽이냐'고 말할 정도로 용어 자체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며 "과거에도 보면 어렵지만 좋은 지문들이 있다. (교육 당국이 수능 출제에서) 지문 난이도와 정보량을 조정해 주거나 EBS에 실려있는 비문학 독서 지문을 활용해주는 것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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