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자형 반등' 예측한 무협…"中과 밀월 끝나, 배터리 등 탈중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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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무역이 오랜 침체의 터널을 지나 'U자형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기간 무역적자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무협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국의 중국 의존도 완화 노력에 적극 동참 △기업의 배터리 광물 투자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 및 세제지원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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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무역이 오랜 침체의 터널을 지나 'U자형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경제구조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배터리 부문 등의 '탈중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295억 달러(약 38조4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78억 달러(62조2000억원) 적자 대비 38% 개선된 수치다. 수출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6309억 달러, 수입은 9.7% 줄어든 6605억 달러로 예상했다.
적자폭은 상반기(283억 달러) 대비 하반기(12억 달러)에 대폭 줄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수출이 회복세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수출 예상액은 3227억 달러로 상반기(3083억 달러) 보다 컸다. 6월 월간 수출액(지난 20일 기준)이 3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며 10개월만에 증가세에 놓인 점 역시 좋은 신호다.
그동안 수출의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가 부진의 늪을 빠져나올 게 유력하다. 선박,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등의 호조도 기대된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반도체 수출은 '상저하고' 형태로 4분기까지 완만한 회복세가 점쳐진다"며 "하반기에도 소폭의 무역적자가 예상되나, 그 폭은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침체의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협은 'V자형 반등'이 아닌 'U자형 반등'에 무게를 실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보다 약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 막대한 반도체 재고 물량,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회복세는 현 상황에서 어렵다는 것이다. 무협은 국내 주력 산업인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수요감소로 하반기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과제로는 중국과 무역구조 개선이 꼽혔다. 지난 1~5월 대중 무역적자는 118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무역적자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한때 최대 무역 흑자국이었던 중국이 최대 무역 적자국이 된 모양새다. 조 원장은 "중국과 달콤한 밀월관계에서, 경쟁관계로 게임의 룰이 바뀐 것"이라고 평했다.
품목별로는 이차전지·정밀화학원료 등 배터리 부문의 대중 적자 비중이 22.5%로 가장 컸다.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용 16개 주요 원료·소재 중 10개 품목에서 중국 의존도가 1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무협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국의 중국 의존도 완화 노력에 적극 동참 △기업의 배터리 광물 투자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 및 세제지원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 주도의 배터리 원료 공급망의 재편 및 탈중국화 추진에 동참하여 IRA 수혜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EU 모두 디커플링해서 중국과 완전히 단절하려는 게 아니다"며 "중국과 기업 차원에서 관계를 어렵게 가져가면,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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