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신무기 시험할 때 미국과 전면전 시나리오 대비"

강민경 기자 2023. 6. 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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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중국 해군이 신무기 성능을 시험하고 평가할 때 '전면전'이라는 시나리오를 추가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개됐다.

중국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만약 미국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 전쟁의 무대를 미국 본토로 가져가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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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연구원 인용 보도
미군 구축함 비슷한 가상의 적 '푸른 동맹'과 전투상황 가정
중국의 052D형 미사일 구축함 시닝이 28일(현지시간)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와 인도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이란과 3개국 해군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중 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중국 해군이 신무기 성능을 시험하고 평가할 때 '전면전'이라는 시나리오를 추가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전면전이란 전쟁 승리를 위해 국가의 모든 가용 자원이 투입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1, 2차 세계대전 때처럼 군대뿐 아니라 민간과 경제가 모두 전시체제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중국 인민해방군 91404부대의 팡찬신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군함 평가에서 '둠스데이(최후의 날) 시나리오'를 상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적 의지에 충돌이 있고 지역 갈등이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 본토에서 재래식 무기의 성능을 평가할 때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워 게임과 현장 테스트가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주로 대만 주변이나 남중국해에서 두 개 이상의 외국 항공모함 전단이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등의 분쟁 상황에서 무기의 전투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

SCMP는 팡의 연구팀이 가장 강력한 최신 무기의 해상 시험을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면전 시나리오는 이번 달 중국 선박 연구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서 처음으로 기밀이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팡 연구원과 그의 동료들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논문에는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비슷한 적국의 군함이 나와 있고, 가상의 적을 '푸른 동맹'이라고 표기됐다.

미 해군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밀리우스함이 10일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2023.04.1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시나리오에서 '푸른 동맹'은 중국 군함이 통신에 사용하는 신호보다 30배 이상 강한 소음을 발생시켜 통신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중국군 레이더의 탐지 범위는 정상 거리의 60% 미만으로 감소한다.

연구원들은 이런 극한의 조건들이 중국 군함의 전투 능력을 심각하게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전문가들이 독자적으로 무기의 시험 결과를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군사 연구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장비의 성능을 평가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라고 SCMP는 전했다.

한 익명의 연구원은 "이는 군사력의 강점과 약점, 한계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팡 연구원은 극한의 환경에서 선박이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 등을 감안해 전면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했다면서도 "이 논문은 공포 영화 같은 걸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개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한 라디오 쇼에 출연해 "전쟁이 얼마나 임박했는지 1부터 10까지 숫자로 매긴다면 지금 상황은 7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만약 미국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 전쟁의 무대를 미국 본토로 가져가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핵추진 어뢰 등 미국의 방어망을 관통할 수 있는 첨단 무기들이 배치되거나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면전에 나서는 건 중국 정부 내에서 보편적인 의견은 아니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의 편집장을 지냈던 후시진은 중국 정부 관리 대부분은 중국이 침착해야 하며 미국과의 '멸종 전쟁'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8일 토니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을 찾았을 당시 웨이보에서 "중미 간에 전략적 이익이 동등하게 걸려 있는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런 시나리오에서는 중국이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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