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외부세력 사태, 계약해지 요구로 '새 국면' [리폿@이슈]

정현태 2023. 6. 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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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현태 기자] 소속사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를 향한 외부 세력의 개입을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직접 이를 부인함과 동시에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이번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3일 어트랙트는 처음으로 '외부 세력'을 언급했다. 당시 어트랙트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하여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잇다.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여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부 세력의 이러한 행위는 팬들의 순수한 사랑을 짓밟는 행위로써, 데뷔한 지 이제 겨우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와 미래 가능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K팝 전체에 대해서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비록 작은 회사로 출발했지만 누구보다도 당찬 꿈이 있었던 당사는 어려운 자금 사정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헤치면서 K팝의 새 역사를 써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팬들의 환호해 주고 있다. 작고 힘없는 기획사가 이루어낸 이 엄청난 기적을 강탈해 가려는 불순한 외부 세력의 불법적인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지만, 당사는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며 이 외부 세력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26일 어트랙트는 외부 세력의 멤버 강탈 시도 사건 배후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어트랙트는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어트랙트의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이유에서다"라고 했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 하는 명백한 시도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라며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라고 했다.

이에 워너뮤직코리아는 "워너뮤직코리아는 피프티 피프티 해외 유통사로 2023년 4월 1일부터 업무를 진행해왔다. 계약 이후 지금까지 워너뮤직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이룩한 눈부신 성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습니다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며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내용증명서를 보낸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어트랙트 측은 TV리포트에 "워너뮤직코리아가 제3의 불순 세력은 아니다"라며 "연관성이 있는지 입장 표명을 해달라고 내용증명으로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 피프티 피프티 공식 팬카페 폐쇄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트랙트는 이번에도 '외부 세력'을 언급했다. 27일 어트랙트는 "금일 오후 3시경 피프티 피프티 공식 팬카페 폐쇄는 당사에서 진행한 일이 아니며, 외부 세력에 의한 계정 무단 탈취로 현재 피프티 피프티 공식 팬카페 폐쇄 관련해 게시글이 업로드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현재 공식 팬카페 계정은 복구되었으며, 팬 여러분들의 원활한 팬카페 사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같은 날 어트랙트는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더기버스의 대표 안성일 외 3명을 사기 및 업무상배임,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지체와 회사 메일 계정 삭제 등 그동안의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를 했다. 또한 더기버스 측은 해외 작곡가로부터 음원 'CUPID'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에게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본인 및 본인의 회사가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 이 외에도 심각히 의심이 되는 정황들이 나타나 추가적으로 고소건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때까지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는 '외부 세력'을 상대하는 한 팀처럼 보였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어트랙트가 아닌 법률 대리인을 거쳐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해지를 원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28일 피프티 피프티 새나, 키나, 아란, 시오의 법률 대리인은 "4인의 멤버들은 지난 6월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이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트랙트가 계약 위반 사항에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서 '외부 세력에 의한 강탈 시도'라며 멤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멤버들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이것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임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라고 했다.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이번 사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외부 세력'의 유무를 떠나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가 현재 갈등 중이라는 건 명확하다. '중소의 기적' 명성에는 이미 흠집이 갔다. 과연 이번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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