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확신을 가지고 미친듯이 연기한 '기적의 형제'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6. 28. 16: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JTBC

작품에 대한 질문을 해도 감독에 대한 칭찬이 돌아왔고 캐릭터에 대한 질문이 나와도 감독에 대한 칭찬이 돌아왔다. 극찬을 받은 감독은 '기적의 형제'를 연출한 박찬홍 감독이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사람은 주연으로 나서는 배우 정우였다. 확신을 가지고 '미친 듯이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정우는 "4회까지만 보면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작품의 완성도를 단언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는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육동주(정우)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배현성)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박찬홍 감독은 "육동주는 일정한 직업이 없고 비졍규직을 전전하지만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꿈과 희망을 위해 계속 달려 나가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청년들의 표상이다. 어느 날 사고를 내며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을 만나게 된다. 강산은 이로 인해 기억을 잃게 되는데 강산이 가진 소지품 중에 원고가 있다. 이게 동주를 유혹하고 동주는 결국 이를 소설로 발매하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문제는 소설 속의 살인 사건이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정우가 맡은 육동주는 꽃히는 일은 기어코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선택적 성실파 캐릭터다. 국문과를 졸업하고 7년째 작가를 지망하고 있지만 아직은 비정규직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쥘 꿈을 꾸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우는 "가진 건 빚과 사고뭉치 엄마밖에 없지만 아주 열심히 사는 인물이다. 7년 째 등단을 못 하고 있지만 꿈을 잃지 않는 긍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보셔도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때로는 유쾌하면서도 때로는 연민을 유발하는 팔방미인 같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JTBC

정우는 '기적의 형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좋다는 소문을 들었고 저도 대본을 받아 두세 번 정독했다. 밀도 있고 순도 높은, 끝내주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 빈틈이 없고 잔기교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들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납득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찬홍 감독님의 모든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본 작품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작품을 하셨다고 느꼈다. 박찬홍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축복, 영광이 주어져서 감사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주는 에너지, 연륜에서 묻어나는 리더십, 제 에너지를 200%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모습을 보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과 첫 상견례 자리에서 제가 해석한 동주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정우야 네가 가는 곳이라면 지옥이라도 함께 가겠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동주를 연기할 때 아주 큰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박찬홍 감독을 향한 정우의 감사는 멈추지 않았다. 정우는 "특별한 설정을 넣을 필요가 없는 캐릭터였다. 제가 확신이 들 수 있게끔 감독님과 작가님이 응원해 주셨다. 베테랑 연기자라 하더라도 초반에는 긴장과 설렘을 오가며 현장에 가기 마련이다. 제가 초반부에 연기를 했을 때 감독님께서는 제가 확신할 수 있게끔 큰 박수를 처주셨다. 쉽지 않은 일이고 이렇게 표현해 주시는 건 감독님이 처음이었다. 저뿐만 아니라 분량이 적은 배우분이 오셔도 박수를 주셨다. 그런 박수를 받으니 미친듯이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JTBC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는 '지금 이 순간 어떤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작품 제목과 연관된 가벼운 느낌의 질문에 다른 출연자들은 건강, 시청률 등을 답변했지만, 정우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정우는 "개인적인 답변이지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다. 지금은 천국에 계실텐데 아버지를 꿈속에서라도 만나서 안아보고 싶다. 나아가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도 가진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소망을 말했다.

정우의 개인사를 들은 박찬홍 감독도 조심스럽게 개인사를 꺼냈다. 박찬홍 감독은 "'기적의 형제'의 기획의도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한데 제 자식 중 하나가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현재는 하반신 마비로 생활하고 있다. 지팡이를 짚을 수 있을 정도로 일어나면 같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자고 약속했는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박찬홍 감독의 아들 박위는 9년 전 낙상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크리에이터 '위라클'로 활동하고 있다. '기적의 형제'를 통해 인연이 닿아 해당 채널에 출연하기도 했던 정우는 "기적은 꼭 일어날 것"이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우는 "제가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다 보니 배우라는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철없이 보여도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며 "이 작품이 도대체 어떤 작품인가 궁금하신 분들은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마음으로 4회까지만 봐주시길 바란다. 그러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는 '기적의 형제'라는 음식을 맛있게 요리했고 맛있게 먹을 준비가 끝났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정우와 박찬홍 감독의 첫 호흡이 기대를 모으는 '기적의 형제'는 28일 밤 10시30분 첫 방송된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