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상증자에 상장사 '몸살'...동반 급락 이어져

최두선 2023. 6. 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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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 이자비용 충당을 위한 기업들의 유상증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가 해당 상장기업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20일 5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1조1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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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 이자비용 충당을 위한 기업들의 유상증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가 해당 상장기업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분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 급락이 계속되고 있고 자금 조달 형식이 주주배정으로 이뤄지면서 기존 주주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20일 5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유상증자 당시 CJ CGV의 시가총액 약 501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CJ CGV의 주가는 해당 공시 이후 4거래일간 장중 35.58% 급락하며 상장 이래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600억원 규모의 참여 의사를 밝힌 그룹 지주사 CJ의 주가도 지난 27일 장중 6만97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규모는 더 컸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1조1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 시총 규모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 26일 장중 8.93%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지난 7일 주당 20만원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16만원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통상 유상증자의 경우 주주가치 희석을 감수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재무 안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신주 인수 대상자가 최대주주 등 주요 투자자라면 주가 희석을 유발하지 않아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141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주주배정이 아닌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타격이 적었다.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조달 목적도 채무 상환에 맞춰져 있다. CJ CGV는 전체 유상증자 조달 자금 57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3800억원을 채무 상환 자금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채무 상환 자금에 3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체 증자 금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시총을 크게 상회하는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며 "단기 주가 하락과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지금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이번 결정을 두고 "피크 오일(Peak oil, 석유 생산이 최고점에 이르는 시점) 시기가 점차 앞당겨짐에 따라 재무 안전성과 미래 투자를 동시에 진행함에 따른 유상증자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고 투자 성과 도출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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